대학교 방학을 맞아 고향인 고성 집에 가기위해 고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탄 한 여성이 택시비를 내려고 카드를 내밀자 순간 택시기사가 인상을 쓰며 카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카드 단말기가 달려있음에도 카드 단말기가 안 된다고 말했고 결국 현금을 가져와 계산을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부산에서 고성으로 이사 온 부모님댁을 방문하기 위해 택시를 탄 ㄱ씨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체크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했으나 택시기사는 불친절한 말투로 “다음부터 카드를 낼 때는 미리 말해야한다. 여기는 시가 아니라 군이라 카드단말기가 의무가 아니다. 카드단말기가 없으면 어쩔뻔 했냐”며 기분 나쁘게 쳐다봐 오히려 손님이 사과를 했다고 한다.
이 사연은 고성군청 홈페이지 나도한마디에 ‘군수님, 고성에서는 택시 타기가 겁나네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와있다.
택시기사의 말은 손님이 카드로 결제하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태우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으로도 들릴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했던데다가 불친절 했기에 손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ㅂ씨는 카드결제는 안된다며 승차를 거부당해 다른 택시를 잡았다고 한다.
물론 이처럼 불친절한 택시 기사만 있는 것은 아니고 카드결제를 흔쾌히 받거나 모자란 동전은 받지 않는 인심 넉넉한 택시 기사도 많지만, 문제는 일부 불친절 택시기사로 인해 다른 택시기사들과 고성군의 이미지가 안 좋게 비춰진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승차거부 삼진아웃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군단위인 고성에서는 굳이 신고까지 하는 손님들은 거의 없어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성군 행정에서도 역시 이러한 민원이 접수되는 경우가 적어 민원에 대한 통계를 집계하고 있지도 않으며, 택시회사에 행정 지도나 권고를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택시 관련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에서 계속 방치한다면 군민들이 겪는 불편은 해소될 길이 없다.
다시 찾고 싶은 고성군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택시 업계 관계자들이 솔선수범하고 행정에서도 적극 나서 한층 더 성숙한 택시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