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자금난 여파로 협력사와 자회사가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지난달 협력사 ㈜포스텍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데 이어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마저 자금난으로 인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고성조선해양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재판부는 같은 날 오후 5시를 기해 고성조선해양의 자산을 동결하고 채권자들의 강제집행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고성조선해양은 본사 직원 300여 명, 외주업체 직원 2,200여 명 등 2,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외주업체는 50여 개가 있다.
유조선 및 컨테이선을 주로 건조하는 고성조선해양은 올 3월 말 기준 자산은 4,473억원, 부채는 3,197억원이었다.
기업회생절차가 승인되면 회생 기회를 갖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청산 절차를 밟게 돼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량 실직 사태 등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포스텍이 지난 14일 회생 개시 결정을 받은 만큼 고성조선해양 또한 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다른 협력사 또한 좋지 않은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STX조선해양에 의존하던 선박구성 부품 제조업체 에스티가 지난달 도산했으며 이외에도 500여 곳이 1,200억원대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STX그룹의 옛 계열사인 STX중공업 역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현재 고성조선해양은 대우와 성동조선에서 수주 받은 물량과 최근 미쓰비시중공선박해양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블록을 수주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납품을 꺼려할 것으로 예상돼 공정 차질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조선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협력업체에 납품단가를 낮추고 있어 규모가 작은 협력업체일수록 자금남이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고성조선해양의 운명을 쥔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