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현 국회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정가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9일, 보좌진의 급여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불법정치자금을 수수 했다며 이군현 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19대 국회인 지난 2011년 7월부터 2015년 12월 까지 보좌진 금여 중 2억 4,400만원을 선관위에 신고 되지 않은 계좌로 돌려받아 국회에 등록되지 않은 보좌진의 급여와 사무소 운영비 등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또 이렇게 돌려받은 보좌진의 급여를 정치자금으로 지출하고 회계 보고 때 누락한 혐의로 의 의원의 회계책임자도 함께 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사건이 불거지게 된 것은 이 의원의 운전기사가 선관위에 고발하면서 드러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에 따르면 운전기사인 모 씨가 최근 5급 사무관 승진을 요구해 거절했고, 또 이사를 핑계로 이 의원의 부인에게 3천여만 원 차용을 요구해 거절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고발한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5급 비서관은 2명으로, 한명은 국회 의원사무실에, 또 한명은 지역구인 통영사무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통영과 고성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무실 운영 경비 과다로 지역 비서관의 급여 일부를 사무실 운영비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이군현 의원은 9일 오후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통영, 고성 사무실을 운영하다 보니 많은 경비 지출로 인해 지역구 비서관 급여 일부를 사무실 운영 경비로 사용했다. 선관위에 명확한 지출명세서도 제출했는데 그것이 정치자금법 위반인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에서 명확하게 밝힐 것이며, 단 한 푼도 내 개인을 위해 착복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이 보좌진 월급을 각출 받는 형식으로 유용하는 것은 국회의 해묵은 폐단이다. 지난 1월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이 5급 비서관에게 매달 120만원씩 13개월에 걸쳐 1,500여만 원을 받아 쓴 것이 드러났고,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의원도 5급 비서관 월급을 매달 각출해 말썽을 빚었다.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15조는 "국회의원은 국회가 직원에게 지급할 목적으로 책정한 급여를 다른 목적에 사용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규정에 따라 징계를 받은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국회의원들 사이에는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군현 의원은 도덕성 비난은 비켜갈 수 없게 됐고,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검찰고발까지 더해져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