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 고성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지난 25일 법정관리(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고성조선해양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고성조선해양은 STX조선해양과는 별도 법인이지만 자회사이기 때문에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는 고성조선해양 운명의 키가 달려있다.
고성조선해양은 대부분 STX조선해양으로부터 수주 받아 납품하고 있어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되면 당연히 자금이 동결된다.
이 때문에 고성조선해양은 외주업체에 줄 돈을 지급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생겨 외주 업체의 줄도산도 예고되고 있다.
고성조선해양은 본사 직원 300여 명, 외주업체 직원 2,200여 명 등 2,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외주업체는 45~50여 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정관리가 승인되면 회생기회를 갖게 되지만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청산절차를 밟게 돼 자칫 부도로 이어질 수 있어 대량 실직사태도 예상된다.
고성조선해양은 현재 건조중인 물량은 차질 없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우와 성동조선에서 수주 받은 물량도 다소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방침에 따라 원자재 업체에서 고성조선해양에 납품을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공정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조선해양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에 납품하고 돈을 못 받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자연히 외주업체에 지급할 돈을 제때에 지급하지 못하다 보니 체불이 된다”며 “산업은행에서 고성조선해양은 살린다는 얘기가 있어 기대하고 있지만 미지수다. 현재는 뭐라 단정할 수도 없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이번 주부터 지급해야 할 기성금 등이 문제다, 애로가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성경제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성군은 조선해양산업 침체에 따라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별다른 해법이 없는 상태.
관내 조선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삼강엠엔티, 고성조선해양, 고성중공업 등 3개 업체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조선경기 하락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선박수주 감소로 애로를 겪고 있다.  
고성중공업(구 천해지)은 ‘세월호’사태로 파산 위기에서 기사회생하여 3자에게 매각하려 했지만 국가가 1,800억원 구상권을 청구함에 따라 매각이 중단돼 현재 법정다툼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불안한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삼강엠엔티는 대우와 삼성의 물량 감소로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여기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까지 더해져 고성조선해양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경제 손실로 이어진다. 인원 감축으로 인한 대량 실직 사태가 불가피 하게 되고 임금체불로 가계가 직격탄을 받게 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고성조선해양은 블록공장으로 전환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조선업 전반이 침체해 있어 당분간 어려움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