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남자아이 민기의 셔츠에 달린 일곱 단추를 통해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이들의 성장을 담은 책이다. 단추를 의인화하여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겪는 사랑과 우정, 다툼과 화해, 질투와 용서 등 다양한 감정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목 젓 가까이 있는 숭아단추를 비롯, 갈비뼈 위에 사는 가을비단추, 명치 아래 망치단추, 배가 고플 때 꼬르륵 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 배꼽단추가 등장한다. 그 외에도 팬티 속 부끄단추, 가슴 위 꼭지단추, 옆구리 꾸리단추가 각자의 위치에서 경험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을비단추는 싸움판에서는 뜯겨져나가 엉망이 되기 일쑤지만, 옷을 개면 얼굴이 포개지는 배꼽단추와 사랑이 싹트며 시인이 되기도 한다. 망치단추는 자전거 수리공인 민기 아빠의 진실한 모습에서 올바른 삶의 태도를 배운다. 

 단추들은 저마다 주어진 시간과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른 단추가 떨어져야만 세상구경을 할 수 있는 꾸리단추는 기다림의 과정을 이겨내고 시골 할머니의 잠옷에 망치단추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숭아단추는 가장 위에 있지만 늘 풀어헤쳐 있어 스스로 별로 하는 일이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민기의 숨통을 편하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단추들의 이야기 사이에는 사춘기 아이들의 발랄하고도 아픈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같은 듯 다른 쌍둥이 남매 민기와 민정이, 전학 온 친구 득두의 비밀, 첫사랑을 맞이한 설렘... 다양한 환경에서 자신만의 일상을 엮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단추의 이야기와 닮아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겪는 변화무쌍한 감정들을 단추라는 매개체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단추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시와 동화로 조화롭게 배치하여 풋풋한 마음의 소리를 전해준다. 좌절하고 때로 부딪히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