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구 고성군농업기술센터 활용 방안을 1년이 넘도록 매듭 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행정능력 부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구 고성군농업기술센터는 활용과 매각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지난 2015년 1월 매각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같은 해 1월 5일 매각 입찰공고를 거쳐 인터넷 입찰을 개시했다. 매각 금액은 감정가 65억 3,300여 만원(토지, 건물 포함).
하지만 3차까지 가는 입찰(1회 유찰 시 10%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수자가 없어 수의계약으로 돌렸지만 이마져도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현재 매각을 보류한 상태.
군은 3회 유찰에도 불구하고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더 낮은 금액으로는 매각할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매각을 보류한 것이다.
여기다 지난해 10월 최평호 군수가 취임하면서 매각 추진 중지와 함께 활용방안 강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매각방침이 철회됐다.
매각이 보류되자 일부 관변, 사회단체에서 자신들의 시설로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행정이 이들의 목소리에 눌려 제대로 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은 앞서 지난 2013년 구 고성읍사무소 청사도 당초 공영주차장과 쌈지공원 조성 방침을 정했지만 여론에 밀려 고성읍보건지소로 최종 변경한바 있다. 행정의 일관성 없는 계획의 단면을 보여준 사례다.
최근 구 농업기술센터도 청소년수련관, 문화예술회관, 노인회관 등이 입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또 지난 4월 11일, 고성포럼에서도 자체 토론회를 열어 사회단체들이 입주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고성군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칫 지난날 구 고성읍사무소 청사 활용 방안 전철을 되밟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고 있다.
고성읍 주민 A씨(55)는 “매각이 철회 되었다면 후속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도대체 행정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 고성읍사무소 청사도 행정이 주관을 지키지 못하고 여론의 눈치로 갈팡질팡 2년의 허송세월만 보냈다. 제발 일관성 있는 행정이 되었으면 한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3회 유찰로 매각이 어렵다 판단하여 보류된 상태다”며 “매각 보다는 활용에 무게를 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뚜렷한 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각종 단체의 입김이 강한 것도 사실이지만, 의견을 잘 수렴하여 조만간 결정 내릴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