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태웅 취재기자

지난 16일은 만 19세 청소년들이 성년이 되는 ‘성년의 날’이었다.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주고, 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부여하기 위해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로 지정된 기념일로 성년의 날은 올해 1997년 출생이 그 주인공들이다.
일반적으로 성년의 날에는 장미, 향수, 키스 세 가지를 선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미의 꽃말은 ‘열정’, ‘사랑’으로 성인이 된 젊은이에게 무한한 사랑과 열정이 계속되길 바란다는 의미이며, 향수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향기를 풍기는 좋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 키스는 책임감 있는 사랑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19세에 이르면 성년이 되는데, 성년의 효과는 공법상으로 선거권의 취득(헌법 24조), 기타의 자격을 취득하며(변리사법 3조, 공인회계사법 2조, 변호사법 3조 등), 흡연·음주 금지 등의 제한(미성년자보호법 2조)이 해제된다.
사법상으로는 완전한 행위능력자가 되는 외에 친권자의 동의 없이 혼인할 수 있고(민법 808조), 양자를 할 수 있는(866조) 등이 있다.
간단하게 말해 ‘미성년자 때는 할 수 없던 것들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는 것인데, 그런 권리가 주어지는 동시에 의무와 책임도 짊어져야 한다.
그러기에는 너무도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지금의 사회가 첫 발을 내딛는 ‘새로운 성년’에게 두렵고 힘들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남보다 좋은 성적을 받고 스펙을 쌓을지, 취업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취업이 된다면 돈은 얼마나 벌수 있을지, 내 집은 마련 할 수 있을지, 결혼을 하고 아이는 낳을 수 있을지...
성년이 된 젊은이들은 미성년자 때 보다 더 심한, 끊임없는 경쟁을 해 나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 단숨에 그들의 꿈이 짓밟힐지도 모른다.
모순 가득한 이 사회에서 성년들이 ‘좌절’과 ‘포기’를 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도전’ 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배려와 도움을 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다음 세대와 남을 짓누르며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기득권을 지키려고만 하는 사회가 아닌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고 성장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어줘야 한다.
다음 세대와 함께하는 마음이 확산될 때 우리 사회는 진정한 공동체로서 발전을 이루지 않을까 싶다.
1등만 기억하는 것이 아닌, 돈이 최고가 아닌, 아직 남을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성년이 된 젊은이들에게 일깨워 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 아닐까 되짚어보며 성년이 된 1997년 생들에게 축하와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