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호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임 하학열 군수의 선거법위반으로 재선거를 치룬지 7개월 만에 또다시 군수가 법의 심판을 받게 돼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고성군 지방선거 역사상 기초의원 선거는 재선거, 또는 보궐선거를 몇차례 실시한바 있지만 행정 수장인 군수 재선거는 지난해 실시된 10.28 재선거가 유일하다.
군수 재선거로 인해 민심이 이반되고, 행정공백이 생기는 등 소모적인 낭비가 막대해 그 피해는 고스라니 군민들에게 돌아온 것이 사실이다.
최 군수는 지난해 치러진 10.28 재선거를 앞두고 한 지인에게 당선되면 지인의 가족에게 별정직 자리를 주겠다며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은 그 약속을 믿고 선거운동을 도왔지만 최 군수가 취임 후 약속을 지키지 않자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최 군수는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혐의를 인정하고 법원에 넘겼다. 이로 인해 고성군이 또 한 번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혹여나 재선거에 이은 재선거가 또 다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최 군수는 “절대 그런 약속을 한 바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면서 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다 는 장담을 하고 있다.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지만 최 군수와 군민들은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또 외부에서 볼 때 고성군이 마치 불법선거가 난무하고 비위공무원들의 온상인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어 군민 자존심도 말이 아니게 됐다.
군민 대다수는 이 같은 내용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기대한다.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 군정이 자칫 선장의 부재로 또다시 좌초되지 않을까 우려한다는 것을 최 군수는 명심해야 한다.
고성군 초유의 사태를 막는 것은 최 군수가 얼마나 진실하게 대처하는지에 달려있다.

‘가정의 달’에 생각해 본다

5월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연중 으뜸의 달이다. 신록의 달이기도 하다. 만물이 소생하기도 한다. 이 좋은 5월 ‘가정의 달’이 이번 주를 고비로 중순을 넘어 하순으로 간다.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을 이미 보냈다.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이에 가정을 한번 생각해본다.
가정은 인간의 기초집단이다. 그리고 이 기초집단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국가를 형성한다. 요즘엔 부모와 함께 살길 꺼리는 자녀가 많고 자녀와 함께 사는 것을 불편에 해 하는 부모가 많아 핵 가정화 하지만 부모자녀간이 어디 남남인가, 어차피 같은 가족인 것이다.
가정의 구성원이 되는 가족, 특히 가장은 가정의 안녕을 위해 일 한다. 가장은 생계의 직접 책임자로 남성이 대부분이지만 여성 가장도 있다. 즉 가장은 가족을 위해 직장 등 사회활동을 하면서 온갖 어려운 국면을 참고 헤쳐 나가는 것이다.
우리의 가정은 과연 건강한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왜냐하면 건강한 가정이 많아야 사회가 건강하고 사회가 건강해야 국가 역시 강건하기 때문이다. 그 한 예를 들면 사회문제화한 사건의 원인 중엔 대부분이 결손가정에 기인 한다. 한 가정의 붕괴 영향이 사회에 미친다면 가정문젠 비단 개인에 국한하지 않은 사회문제일 수 있다.
이 점에서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이혼 건수는 우려되는 사회현상이 아닐 수 없다. 세대 차이는 또 하나의 가정 분쟁 요인이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 간 수 십년 차의 감각과 생각은 당연한 것으로 인류는 이렇게 해서 발전했을지 모른다. 부모는 자녀의 말이 황당할 적엔 자신이 자녀였을 때의 일을 생각해볼 일이다.
요컨대 대화가 중요하다. 그 옛날 모닥불로 모기를 쫓아내면서 옥수수, 참외 등을 간식으로 했던 가족 간의 초저녁 평상대화는 각기의 생각을 털어놓는 훌륭한 대화의 장이었다.
대화복원은 현대 가정의 급선무가 아닌가 하고 생각 한다.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것도 문제다. 집안 어른을 우습게보지 않는지도 한번 되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