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류면 용산리 못안마을과 방산초등학교가 무등물류단지 조성공사의 발파와 분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010년부터 못안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김혼태 씨는 “지진이라도 난 듯 하루에도 4~5번 쾅하는 소리와 함께 집이 흔들리면 깜짝 놀란다”며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 벽에 금이 생기고 틈이 벌어져 있다. 폭파 시 소음과 이후 바람에 흩날려 마을까지 내려오는 분진 때문에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그가 살고 있는 주택 외벽 곳곳에는 실금이 생기고 창틀이나 주택 하부에도 균열이 발생해 있다. 그는 “집 안에도 이런 균열이 생긴 곳이 많다”며 “몇 년째 피해를 보고 있으나 보상도 없고 보상을 위해서라면 집수리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레미콘 전문 업체인 고성아스콘은 2014년 4월부터 고성군 거류면 용산리 일대 23만7천799㎡ 부지에 370억원을 투자해 무등물류단지를 조성하려고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발파로 인한 소음, 진동, 분진, 덤프트럭의 가속 등으로 계속적인 민원이 발생해 왔다. 더불어 무등물류단지 조성으로 인한 지역발전기금의 경우도 협의가 되지 않아 많은 갈등을 빚어 왔다.
고성군 관계자는 “소음 등은 주기적 검사를 하고 있으나 법적 기준에 만족하기 때문에 군에서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도의적 책임을 지라고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했다.
무등물류단지 앞 방산초등학교도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학부모 A 씨는 “3주 전 덤프트럭으로 아이들이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며 “아이들의 피해상황이 많이 심각하지만 아무도 신경을 써지 않는 것 같다”고 분개했다.
학교 앞 석산 개발 공사를 하면서 발파작업으로 인한 비산 먼지와 소음, 진동으로 인해 아이들이 수업 중에 집중을 할 수 없고, 먼지로 인해 아이들이 기침과 가래로 병원을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고 했다.
A 씨는 “중장비와 발파 소리로 인해 수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선생님의 말을 전해들었다. 과학실에서는 발파 후에 창문이 흔들려 아이들의 피해가 더 커지고 있고 미세 먼지가 많은 날은 창문을 닫고 밖에도 못 나가고 교실에 갇혀있다. 곧 여름이 올 것인데 우리 아이들이 찜통 더위에 창문 하나 열지 못 하고 더위에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진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학교 입구에 다니는 덤프트럭이 안전장치 하나 없이 과속으로 다니면서 낙석 위험과 먼지 문제가 시급해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행히 현재 고성교육지원청과 고성경찰서는 스쿨존 확대와 CCTV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거류면 용산리 못안마을 주민과 무등물류단지 (주)진흥개발과의 간담회가 지난 4일 못안마을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남도 물류담당, 고성군 관계자, 진흥개발 김원석 사장, 회사 관계자, 방산초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최근 발파 작업이 4월 12일부터 20일까지는 40번의 발파 작업이 있었으며 하루에 덤프트럭이 48번을 오고 가고 있으며 과속이 심하기에 마을 주민들이 겁이 나서 잘 다니지 못 한다고 했다.
진흥개발 측은 전문가를 못안마을에서 지정해 주면 구조진단을 받고 그 결과를 보고 보상을 협의하자고 했다.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무등물류단지 인근 주민과 학생들의 고통과 민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갈등의 고리가 어떻게 풀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