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 임원 30여 명이 지난 4일 오후 1시, 고성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유는 고성군에서 공무원노조 고성군지부장에게 내려질 징계가 부당하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고성을 찿은것이다.
전국공무원 노조 경남지역본부 측에 따르면 고성지부장은 법적인 테두리에서 노조 활동을 했는데 경남도의 감사결과 통보에 따라 전후사정은 따지지도 않고 고성군에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한다는 것은 자치단체의 자치권을 포기하는 처사라며 비난했다.
공무원노조 고성군지부장은 경남본부 사무처장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고성지부장은 지난해 11월 5일 경남공무원노조협의회에서 실시한 ‘정치후원금 및 국군장병 위문금 모금’관련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경남도는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자치단체 지부장들을 지방공무원법을 적용, 해당 지자체장들에게 이들을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고성군은 경남도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고성지부장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인사위원회 개최를 예정 했다. 파악한 바에 따르면 4개 시.군 노조지부장이 징계 대상이었고,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가 결정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이들 4곳 지자체에서 인사위원회가 계획되어 있으면 해당 시.군을 방문하여 징계의 부당함을 알리는 원정 집회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이날 고성을 찿은 경남본부 노조 임원들은 고성군 노조지부장을 구하기 집회인 셈이다. 충분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노조에서 주장하는 법적인 테두리에서의 활동은 보장되어야 마땅하다. 또한 동료가 위험에 처하고 이를 극복하는 힘에 한계가 있다면 조금의 힘을 보태 부당함을 알리는데 일조하는 것은 조직생활에서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날 집회는 동료에게는 힘이 되었을지 몰라도 군민들에게는 오히려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참석자 일부는 육두문자를 석은 욕설은 예사고, 도로에 침을 아무렇게나 뱉는가 하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인도바닥에 비벼 끄는 모습은 시정잡배나 하는 짓이지 이들이 과연 공무원 신분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특히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는 체증을 한다는 이유로 “짜바x 세xx 야...”라며 비속어의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적법한 집회 신고에 의해 집회를 한다고는 하지만 고성군의 얼굴인 군청에서 그것도 많은 민원인들이 오가는 곳에서 ‘공무원노조’라는 선명한 글씨까지 새겨진 옷을 입고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인데 스스로 공권력을 추락시킨 셈이다.
이러한 행동을 고성군공무원노조에서 저지해야 함에도 누구하나 나서지 않아 보는 이를 실망케 했다.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임원들도 집회의 목적으로 고성을 찾은 것이겠지만 손님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것이 도리인데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고성을 떠나면 그만이다는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남아있는 고성군공무원 노조를 바라보는 군민들의 시각은 어떠할지 한번 되돌아 봐야 할 대목이다.
고성군고성무원노조 지부장은 경남본부 사무처장이다. 본부 임원이면 경남, 아니 전국 집회나 행사에 참여할 것이다. 바라건대 고성군 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리지 말고 이날과 같은 일부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공무원노조 활동은 정당하게 보장되어야 하지만 공무원 신분을 벗어나는 행동은 국민들에게 공감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