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또는 버스기사 폭행사건들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고성에서도 지난 20일 오후 한 승객이 군민버스 기사를 묻지마 식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기사들의 안전 대책이 요구된다.
거류면 당동파출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 50분 경 거류면 문화마을 입구에서 거류면 감서리 주민 A씨(69세)가 버스기사를 폭행한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출동하여 파출소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하차 하면서 요금을 내라는 기사의 말을 듣고 갑자기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 다행이 버스에 있던 학생들의 제지로 폭력은 중단 됐지만 자칫 브레이크에 발을 놓쳤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당시 A씨가 술에 만취돼 조사를 할 수 없어 귀가조치 하고 이틀 뒤 조사하여 불구속입건했다”면서“다른 사안보다 가중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버스기사 폭행 사건이 전국 곳곳에서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창원에서는 시내버스기사가 승객에게 요금 지불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폭행과 협박, 욕설을 당하는 사례가 하루 새 두 차례나 발생하기도 했다.
고성은 군민버스 대부분이 농촌지역을 순회하는 것 이여서 승객들도 노인과 학생들이 주를 이뤄 기사 폭행에는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곳에 해당된다.
하지만 도시에서나 일어날법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자 고성군에도 기사들의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군민버스 기사 C씨는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가족 부양을 위해 월 25일을 일한다. 피곤하지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군민들의 발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기사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사 폭행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인데 다른 사람들의 목숨까지 담보로 하는 이 같은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과 함께 기사들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특가법 제5조 10항에는 ‘운행 중 또는 여객의 승·하차 등을 위해 일시 정차한 때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폭행, 협박 등을 했을 때는 가중처벌’ 토록 하여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