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 경남생활체육동호인들의 한마당 잔치인 ‘제22회 경상남도생활체육대축전’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김해시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상남도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국민생활체육회가 후원한 대축전은 ‘함께 뛰는 생활체육 가야의땅 김해에서!`를 슬로건으로 도내 18개 시군에서 9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택견，검도, 등산，국학기공，씨름 등 26개 정식 종목과 시범종목 줄넘기 등 모두 27개 종목에 걸쳐 각 시군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고성군도 448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우중에도 불구하고 열린 입장식은 시군마다 다양한 조형물과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대축전 기간에는 김해운동장 주변에 플라잉디스크 등 뉴스포츠 체험과 페이스페인팅，무료 체성분 분석 운영 등의 부대행사와 지역특산품 전시회 및 먹거리 코너 등도 열렸다. 그야말로 이번 대전은 경남도민들의 축제 한마당이며 화합과 단결로 이끈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데 대해 부족함이 없었다. 생활체육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생활체육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생활체육은 개인 또는 단체가 일상생활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참여하는 자발적인 신체 활동을 통한 체육·스포츠 활동을 말한다.
 생활체육의 주목적은 신체활동의 부족, 자기표현의 기회상실, 인간관계 등과 관련하여 신체활동을 통하여 체력을 단련하고 생활에 활력을 가져 보다 밝고 풍요한 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다. 종래의 체육·스포츠는 주로 젊은이 중심의 경기스포츠가 대부분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어린이로부터 고 연령층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친 체육·스포츠 활동에 관심이 높아 생활체육의 개발과 그에 필요한 시설·조직·지도자 등의 조건정비가 중요하다.

 우리의 스포츠에 대한 인식, 정책방향 등을 심각하게 되돌아보아야 할 때다.
 엘리트 스포츠로 일컬어지는 ‘보는 스포츠’로부터 국민 개개인의 생활에 밀착된 ‘참여하는 스포츠’로 정책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지난해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종합 5위를 차지, 여전히 스포츠 강대국임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동계올림픽에서 거둔 메달순위 5위는 대한민국 경제 파급효과가 무려 20조 5,000억원이라고 한다. 천문학적인 숫자 같지만 스포츠가 가지는 홍보나 간접 투자효과는 실로 거대하다. 이런 것을 선진국에서는 벌써 예전에 간파해 체육시설이나 선수 보급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1988서울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지 않은가 말이다. 이 같은 성과는 소위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실적 위주의 스포츠 정책에 크게 힘입은 결과다. 그러나 문제는 이 성과가 일반 국민의 삶의 질이나 체육복지수준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다수 국민이 관람스포츠, 상업스포츠는 즐겨왔지만 직접 체험하고 부딪쳐 보는 생활체육활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기반이 되는 사회체육시설이 절대 부족했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스포츠 인구의 확대 및 체육진흥을 위해 생활체육시설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편이며 사설체육시설은 이용료가 상당히 비싸다. 특히 농촌의 현실은 더욱 그러하다.
 머지않아 우리고장에도 국민생활체육센터가 들어서겠지만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종목별 타운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배드민턴, 배구, 탁구 등의 종목 위주로 활용하고 있는 실내체육관도 하루빨리 리모델링돼 좀 더 많은 생활체육인들에게 고루 혜택이 갈수 있어야 한다.

 생활체육뿐만 아니라 엘리트 체육에도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체육메카’로만 떠들게 아니라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이들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모 처에서 전지훈련을 위해 우리고장의 체육 시설을 둘러보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고 떠났다는 소문도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 이지만 하루빨리 시정 돼야 한다.
 삶이 풍족해지고 늘어나는 여가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이 같은 현실과 무관하지는 않다.
 또 최근 홍콩의 파 이스턴 리뷰지가 조사, 보도한 한국인의 삶의 질이 아시아 주요 10개국 중 최하위라는 내용도 이 같은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개발,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것을 비롯해 사회체육 지도자의 육성, 체육시설 이용 등 일련의 생활체육 진흥책들이 절실하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은 “갑작스레 운동선수를 만들어내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가 많다”면서”올림픽이나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따오는 선수육성책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줄 국민생활체육에도 국가가 관심을 가져 두 가지를 같은 비중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체육 활성화는 국민들의 의료비 절감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년간 5조원 이상의 국민의료비가 드는데,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이 같은 의료비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고 여가선용이나 가족 또는 동료들 간의 유대강화 등 부수적인 효과도 많다는 견해가 설득력 있게 강조되고 있다.
 국민소득 1만 달러가 넘고 세계 경제규모 10위를 자랑하는 우리사회는 노동이 지배하던 산업사회에서 여가의 윤리가 지배하는 후기산업사회로 넘어가고 있다.
 미래학자인 토플러도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후기산업사회는 자기성취, 평등, 사회심리적 욕구 등 정신적 욕구충족을 지향하는 ’여가중심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생활체육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때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