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고성군 회화면 창의탑 앞과 시가지에서 97년 전 독립만세운동이 재연되어 만세 삼창이 회화면 시가지에 울려 퍼졌다.
고성군, 경남서부보훈지청이 주최하고 3.1운동창의탑보존위원회(위원장 정금도)가 주관한 제97주년 3.1절 기념 ‘배둔장터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가 지난 19일 회화면 배둔리 3.1운동 창의탑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독립유공자 유족, 보훈단체장, 기관단체장, 학생 등 30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 및 분향, 독립선언문 낭독, 살풀이 공연, 표창장 수여, 3.1절 노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배둔장터독립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난 11일, 열린 백일장 장원 수상자 배소연(대성초 3), 김다혜(대성초 5), 배초희(고성여중 3), 이정현(고성고 2) 학생에게 표창장이 전달됐다.
최평호 군수는 “오늘은 선조들의 애국과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뜻 깊은 자리다”며 “97년 전 3월 1일 배둔시장에 울려 퍼진 독립만세가 고성의 성각자들의 주도로 일제히 나서, 전국으로 번졌으며 순고한 선조들의 희생정신에 자긍심을 가지고 이런 정신을 발굴하고 보존해 군민들과 학생들에게 알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삼 군의원은 “이번 기념행사를 계기로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고성민의 자존심과 기개를 알려 군민이 화합과 애국·애향의 촉매제가 되어 고성군이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배둔시장 일원을 행진하며 97년 전 격렬했던 만세운동의 순간을 재연했다.
한편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0일 오후 1시경 고성 구만면에서 울려 퍼져 나온 나팔소리를 신호로 개천, 마암의 시위 군중들이 회화면 배둔장터로 모여들면서 이뤄졌고 배둔 장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가해 손에 태극기를 들고 일본 군경의 총칼에 맞섰다.
지역 유지들은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을 자손대대로 알리고자 1971년 회화면 방아산 자락에 3.1운동 창의탑을 세웠으나 자리가 협소해 2007년 5월 14일 회화면 배둔리로 이전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2008년부터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