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자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쇼핑몰 박스(인터넷 상품구매권), 일명 ‘쇼박’을 판매한다고 속여 45명으로부터 2,792만 5천원을 받아 가로챈 고등학생 A군(17)이 불구속 입건됐다.
고성경찰서(서장 정성수)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인터넷 카페인 ‘사춘기소녀 나라’, ‘쭉쭉 빵빵’ 등에 ‘쇼박’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후 이를 보고 연락 온 피해 청소년들에게 2개월 동안 돈을 빌려주면 이자를 포함해 원금의 2배로 돌려주겠다고 속였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슈가루운’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며, 쇼핑몰을 운영하는 20대 기혼 여성으로 소개하는 등 거짓말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법을 통해 A군은 피해자 45명으로부터 2,792만 5천원을 편취했으며, 빌린 돈의 액수가 커지고 약속한 기일 내에 돈을 돌려주지 못하자 경찰에 자진 방문해 범죄 사실을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또 A군이 피해자들로부터 편취한 돈의 대부분을 ‘쇼박’ 대금을 변제하는데 사용했으며, 실제로는 300만원 가량을 부당이득으로 취했다고 밝혔다.
A군은 경찰에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한편 ‘쇼핑몰 박스’란 무작위 상품구매권과 쇼핑몰 기프트 콘을 의미하는 청소년들 사이의 ‘은어’로 최근 사기사건으로 변질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