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하일 삼산 상리중학교 3학교가 통합된 기숙형 소가야중학교가 입학식을 하고 개교했다. 군민뿐만 아니라 경남, 아니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소가야중학교. 이 학교를 이끌어 갈 안혜련 교장은 승진교장, 공모교장으로 어깨가 무겁다. 지난 8일 안혜련 교장을 만나 어떤 학교로 만들어 갈 것인지 앞으로의 계획과 다짐을 들어 봤다.
“공모교장으로 책임감이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세 학교를 통폐합한 하나의 학교로 학부모, 지역민, 동문회 등 전국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저를 비롯한 교사, 학부모 등 모두 힘을 합쳐 헤쳐 나가야 합니다. 경력이나 역량은 부족하지만 선배님들께 많이 묻고 배워 학생들을 교육해 더 성장하고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까지는 수업 없어 적응을 위한 학교생활, 기숙사 생활, 급식소 이용, 성교육, 친우생활 위주로 교육했다고 한다. 안혜련 교장은 나름대로 학생들이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가 기숙사에서 자는 첫날이었어요. 저도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잤는데 사실 잠을 설쳤어요. 아침에 일어나 학생들과 함께 운동했는데 잠을 못자도 피곤하지 않았어요. 도시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해 숨도 제대로 못 쉬는데 공기가 너무 좋아 정말 천혜의 장소에 학교가 있어 아이들에게 정말 행복한 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안 교장은 다른 학교라면 아침에 헐레벌떡 통근을 하는데 정말 여유있게 즐기며 교장실로 들어서니 즐거웠고 학생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한다. 교무실에서 교사들에게 “5분 만에 통근을 했다”고 농담했다며 웃는다.
“어제 자기 전 학생들에게 휴대폰을 수거하기 전 집에 전화를 하도록 했어요. 아이들이 기숙사 생활에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요. 휴대폰 수거하는데도 거부감이 없고 아이들이 친구와 자려니 설렌다, 엄마 잔소리 안 들어 좋다, 다음 주 수업이 기대된다고 말해 주어 힘이 났어요.”
안 교장은 방과후수업과 악기 배우기 등 학생들의 성장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 쾌적한 환경에서 소규모학교에서 하지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생님들도 열의와 관심, 사랑이 대단하다며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정말 좋아해요. 아이들이 집에서 행복을 느껴야 하듯 학교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교훈으로 봉사, 사랑, 소통으로 정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소통과 화합입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의 학교로 교사가 먼저 소통하면 학교 전체로 확산되고 학생들까지 함께할 수 있어요. 학생은 사회와 지역에 봉사하고 교사는 소통하고 교장실은 항상 열린 공간으로 낮은 자세의 민주적인 분위기로 화합할 것입니다.”
예전에 교장은 권위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안혜련 교장은 학교의 엄마처럼 학생들 속에 있는 교장이 되고자 한다. 열린 교장실로 학부모의 방문을 언제나 환영한다고 했다. 학생의 어려운 점은 항상 듣고 소통의 길을 열도록 하겠다고 다짐한다.
“4개 면의 아이들이 오기 때문에 소외될 수 있는 친구가 있을 수 있어요. 실제 급식소에서 혼자 밥을 먹는 아이들이 있어요. 교사들이 식판에 들고 가서 함께 먹으며 자연스레 대화를 하며 상담이 시작돼요. 가정문제라든지 교우관계 등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를 맺게 해 줍니다.”
소가야중학교의 특색과제로는 책 읽는 학교문화 조성에 있다. 지난 입학식에서 책 한 권을 나눠 주었다. 매년 책을 나눠져 독서를 생활화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교기념식이 예정되어 있는데 소가야중학교 오케스트라를 창단, 구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1인 1악기, 1특기, 1자격증 취득을 추진해 교과 수업 후 방과 후 생활을 활용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안 교장은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문화체험, 어학연수 등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문화 예술 체험으로 아이들이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입니다.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연차적으로 추진해 기반을 다져 4년 후에는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교장으로 있는 중에 기숙형중학교로서 전국에서 벤치마킹 할 수 있을 정도의 반석에 올려놓겠습니다.”
안혜련 교장은 이 모든 것들은 자신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교사 학부모 학생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열심히 하는 열정적인 교사들과 항상 관심을 가져 주시는 학부모님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학교에 역사관을 꾸밀 예정으로 동문들의 많은 도움을 요청하며 폐교된 세 학교가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저와 교사들이 최선을 다할 것인데 하다 보면 부족한 점, 어려운 점이 발생할 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학생, 학부모, 동문, 주민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는데 좀 더 시간을 주시면 곧 자리를 잡을 것이라 생각해요. 많은 애정과 기대로 지켜 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