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박사 이시형의 맛있는 인생 레시피

 스치듯 지나는 사소한 바람에도 심연이 흔들리는 이들의 인생에 안부를 묻는다. 당신의 인생, 안녕하신가요?

 마흔 즈음에 밀려드는 산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불혹이라는 나이에도 여전히 갈대처럼 흔들리는 나약하기 그지없는 마음. 신체는 하나 둘 고장 나기 시작하고,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마음은 거칠어져 간다. 몸과 마음이 피폐한 중년에게는 인생의 맛과 멋을 느낄 여유가 없다.

 그래서 저자는 앞만 보고 달리던 인생에 제동이 걸리는 마흔부터라도 멋진 삶을 가꾸기를 권한다. 산다는 것은 고달프고 힘든 일이지만 그러기에 더욱 평범한 하루의 일상을 새롭게 느끼고 멋지게 살아야 함을 역설한다.

 책은 다섯 파트로 나누어 인생을 맛있게 사는 법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에서 건져 올린 다양한 이야기들을 깊은 통찰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주변일상을 통해 느낀 소회, 지족자부(知足者富)의 삶, 자연이라는 위대한 스승에게서 얻은 깨우침, 그리고 멋진 인생을 살아야 하는 이유에 이르기까지 편안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마음을 울린다.

 한 파트가 끝나는 지점마다 만날 수 있는 ‘이시형이 보내는 편지’는 독자들이 인생을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책 중간 중간 저자가 그린 문인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든이 넘어 그림 그리기에 도전하고 그 도전을 통해 인생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워지고 멋있어졌다는 저자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지금의 내가 50년 후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지금부터라도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라고. 그리고 응원한다. 우리의 멋진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