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부고성문화원 이사

 3월 1일, 오늘은 국경일 3.1절입니다. 우리나라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의 알린 역사적인 날입니다.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 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 한강 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 선열아 이 나라를 보소서 / 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
이것이 최초로 초등학교 때에 배우고 불렀던 3.1절 노래입니다. 비장감이 넘치는 노래가사를 음미하며, 3.1절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편을 들었습니다.

1919년 기미년, 3월 1일. 이 날은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에 길이길이 빛날 뜻 깊은 날입니다. 야만적인 일본식민지 지배하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거족적인 민족독립운동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기미독립운동이라고도 합니다.
 제국주의를 표방한 일본은 한일합방을 전후하여 침략에 항거하는 의병활동과 애국계몽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강력한 무단정치를 자행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우리 민족 고유문화를 말살하고, 경제적 침탈의 강화로 전체적인 우리 민족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가했습니다. 
식량과 물자를 통제여 우리민족의 목줄을 한 손에 움켜잡고자, 악랄한 일본 제국은 조선의 경제 독점과 토지·자원의 수탈을 목적으로 ‘동양척식주식회사’란 얼토당토 않는 국책회사를 설립하고는, 민족자본의 성장을 억제하며 크나큰 타격 입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민들은 토지조사사업으로 대대로 이어받은 조상전래의 토지를 빼앗기고 빈농 소작농으로 전락 극히 일부 지주층을 제외하고는 절박한 상황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강압에 농지를 빼앗기고 도시로 흘러들어 자유노동자가 된 사람들은  생활고에 피눈물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일본인 노동자에 비해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임과 장시간 노동, 비인간적 대우, 민족 차별 등으로 극악한 환경 속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식민통치 10년 동안 자본가 농민 노동자 등 모든 사회구성 계층이 식민통치의 피해를 직접적. 구체적으로 입음으로써 그들의 정치 사회의식이 급격히 높아져갔습니다. 더욱이 미국대통령 윌슨이 전후처리를 위해 <14개조 평화원칙>을 발표, 민족자결주의를 제창함에 따라 이 기회를 이용한 지식인 종교인들이 불길을 댕기자 항일민족운동은 삽시간에 거족적인 운동으로 번져나가게 되었습니다.
손병희를 대표로 하여, 천도교, 기독교 불교의 지도적 인사로 구성된 민족대표 33인은 마침 고종황제의 인산(국장)이 3월 3일로 결정되자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모일 것을 예측, 3월 1일 정오를 기해 파고다공원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인쇄물을 뿌리고 시위운동을 펴기로 했습니다. 또 각 지방에도 미리 조직을 짜고 독립선언서와 함께 운동의 방법 날짜 등을 전달했습니다. 독립선언서와 일본정부에 대한 통고문 미국 대통령, 파리강화회의 대표들에게 보낼 의견서는 육당 최남선이 기초했습니다.
 비용과 인쇄는 천도교측이 맡아 2월 27일 밤, 보성인쇄소에서 2만 1천장을 인쇄. 은밀히 전국 주요도시에 배포했습니다.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33명의 민족대표는 3월 1일 오후 2시 정각 인사동의 태화관 에 모여 만해 한용운 선생이 독립선언서의 낭독을 끝냈습니다. 그 후 만세삼창을 부른 후 경찰에 통고하여 자진 체포당했습니다. 한편 파고다공원에는 5천 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정재용이 팔각정에 올라가 도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를 부른 후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들의 시위행렬에 수만의 시민 들이 가담함으로써 서울시내는 흥분된 군중과 만세소리로 들끓게 되고, 만세운동은 삽시에 전국적으로 번져나갔습니다. 다음날에는 전국 방방곳곳에서 독립만세와 시위운동이 전개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고장 고성에서도 독립만세 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구만, 배둔, 고성, 상리면 등을 대표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학생은 휴교 상인은 철시 노동자는 파업 관리는 퇴직으로 운동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이에 총독부는 군대와 경찰을 동원 비무장 평화적 시위를 벌이는 군중에 대해 무자비한 공격을 가해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 부상 투옥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일제에 의해 잔인한 집단학살이 저질러지고, 유관순 참살 등이 자행되었습니다. 민족대표를 위시한 지도자 47명은 내란죄로 기소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선열들의 독립운동이 계속되자, 이에 놀란 일본은 무단통치에서 허울 좋은 문화통치로 전환하지만, 우리민족의 독립정신과 의지는 요원의 불길처럼 꺼지지 아니하고 일본이 패망한 1945년 광복의 그날까지 이어진 민족의 의거가 바로 기미년 3.1독립운동입니다.
이것을 기리기 위해, 우리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 명시되어 있듯이 3.1운동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인 의의가 매우 큽니다. 특히 일제의 식민통치에 대한 분명한 거부와 문화·역사적 민족 개념에 기반 한 이상적인 국가건설이라는 지향점을 한민족에게 뿌리 내리는 결정적 계기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깊다는 것을 상기합니다.
 3월 1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듬해인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이 제정·공포되면서 ‘삼일절’이라는 명칭으로 대한민국의 국경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