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군 김호준 재무과장이 지난 11일, 고성군의회 의원 월례회에 참석하여 부군수 관사 이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고성군에서 부군수 관사 이전계획을 추진하면서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아 호화주택 이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고성군 재무과는 지난 11일 오전 고성군의회 의장실에서 열린 의원 월례회에서 ‘2급 관사(부군수 관사) 이전 계획’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김호준 재무과장은 “현재 사용 중인 부군수 관사는 1998년 2월에 신축된 노후 건물로 리모델링 등 유지관리에 많은 비용이 필요한 시기다.”면서 “공유재산의 효율적 관리 측면에서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관리가 용이한 적정규모의 신축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억 2천 여 만원의 소요 예산으로 고성읍 소재 신축 공동주택으로 이전하고, 현재 사용 중인 관사를 매각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전용면적 84.85㎡를 70㎡정도 규모로 조금 더 작은 평수 공동주택을 택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김 과장의 설명에는 상당한 모순이 발견돼 일부 의원들을 비롯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군민들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모 의원은 “이미 34평 새 아파트를 구두계약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고서는 21평 소형인 것처럼 꼼수를 부린다.”면서 “부군수 혼자 사용하는 공간인데 넓을 필요도 없으며, 깨끗하게 관리하면 될 것을 리모델링 운운하며 이전 구실을 찾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모 주민도 “노후 된 건물이라 이전해야 한다면 이곳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뭐가 되냐.”면서 “몇백 세대가 살고 있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을뿐더러 유지관리비도 신축 아파트 보다 오히려 적게 나오는데, 어설픈 핑계를 대며 신축아파트로 옮길 구실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군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하는데 이런 소식을 들으면 허탈하고 공무원을 위해 세금을 내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면서 “그렇다면 군수도 20년 넘은 노후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참에 군수 관사도 구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부군수 관사는 전용면적이 너무 크고 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지 못해 적은 평수로 이전하는 것이 맞다 는 판단과, 재산가치 로도 지금 매각하는 것이 적기여서 추진한다.”며 “내년 예산을 확보하여 이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