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부 고성문화원 이사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말을 모두가 알고 있으며 일상에서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와 일상생활의 관계는 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이 정보를 알고 있었다면 다시 한 번 자신의 몸과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먼저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바쁠 때, 바빠서 여유롭게 쉴 수 없을 때, “요즘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실제로 너무 바빠서 신경을 지나치게 긴장했을 때,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피곤해져서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냅니다. 
가슴 두근거림이나 어지러움, 불면이나 두통은 기본이고 성사, 변비 같은 소화기능 이상 증상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계속되면 각 인체의 각 기관에 이상이 생겨, 소위 지병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바쁘다는 것이 꼭 나쁜 스트레스라고만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떤 회사의 사장이나 오너의 예를 들어 봅니다. 회사의 경영이 순조롭고 이익도 늘어나면 사장은 일의 보람을 느끼고 자신이 생겨서 점점 더욱 의욕이 넘쳐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 사장은 바빠도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반대로 원기가 왕성해지고 컨디션도 좋아집니다. 반에 마땅히 있어야 할 지위에 있던 사람이 한직(閒職)으로 좌천되거나 권고퇴직 당했다고 해봅시다. 그럴 경우, 그의 삶은 갑자기 넘쳐난 시간의 홍수 속에 떠밀려 다니게 됩니다. 그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간의 강을 주도적이고 즐겁게 항해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 한가로운 상태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개 그렇듯이 한직으로 밀려난 사람은 그리 바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에게 바쁜 것처럼 보이려고 지나치게 신경을 쓰게 되고, 그것이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발생시킵니다.
정년퇴직이 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위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정년 이후에 더욱 빨리 약해지는 것은 이러한 좋지 않은 스트레스에 휩싸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같은 스트레스도 기분을 좋게 하는 스트레스와 심하게 부담되는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알콜과 스트레스

실제로 잘 느껴보지 못하지만 스트레스는 우리 생활 속 여러 가지 면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술을 마셔도 좋아하지 않는 상사와 함께 마셨을 때나, 온갖 불평불만을 들으며 마셨을 때는 쉽게 취하지 않습니다. 긴장이나 혐오감이 스트레스가 되어 혈관을 좁히기 때문입니다. 위나 장에서 알콜의 흡수를 약하게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반대로 마음이 맞고 편안한 동료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서 마실 때는 기분 좋게 빨리 취합니다. 따뜻한 곳이나 안정한 곳에서는 마음이 편해져 빨리 취하고, 반대로 추운 곳이나 불안한 상태에서는 잘 취하지 않습니다. 가령 집에서 편안하게 마실 때에는 기분 좋게 취하고, 목욕 후에는 혈관이 열려서 더 빨리 취합니다.
 이런 점만 보아도 알콜 흡수 여부는 시간이나 장소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 상태가 어떤가, 대화가 어떻게 잔행 되고 있는가, 분위기가 얼마나 편안한가가 핵심 열쇠입니다. 마음이 부드럽게 풀려서 몸과 마음이 이완된 상태는, 몸의 혈관이 열려서 그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게 하여 기분 좋게 취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일본 와타나베 준이치의 '둔감력(鈍感力)' 책과의 대화로 알게 된 것입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의 상태, 이것이 건강한 삶의 담보물입니다. 다정한 사람들과 담소를 즐기며 오늘도 즐겁고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