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수 재선거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경선을 주도한 새누리당 공심위에서 경선 결과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심위(이하 공심위)는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고성군수 재선거 새누리당 후보 선출을 위해 김종환, 남상권, 박재하, 이동훈, 최평호 씨 등 5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군민 700명, 당원 700명 등 총 1,400명을 대상으로 연령, 지역별로 할당하여 전화 면접조사를 실시하고 최평호 씨(46%)가 최종 후보로 선출 되었다고 지난달 25일 발표했다.
그렇지만 발표는 경선 참가자들을 배제한 체 선출된 후보에게만 득표율과 함께 유선으로 전달한 것으로 밝혀져 여론조사의 객관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통상 여론조사 결과는 지역별, 연령별 분석표와 함께 후보자별 득표수를 기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선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발표하는 것이 관례이다.
이는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답보하고 또 불신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무엇보다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자료이기에 투명한 공개가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심위는 여론조사 데이터는 전혀 공개하지 않고 선출된 후보만, 그것도 유선전화 한통으로 통보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경선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특히 공심위는 여론조사의 정확한 결과를 알고자 방문한 모 후보에게 A4 한 장에 적힌 경선 참가자별 총 득표수가 기재되어 있는 것만 공개하고, 세부사항을 알려면 여론조사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통해 파악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공정성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경선에 참여한 일부 후보들은 여론조사에 응한 정확한 연령대와 당원 참가율이 나타나지 않아 공심위에서 발표한 집계표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가 하면 여론조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졌는지 에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경선 비용을 1인당 350만원이나 부담하고 실시한 여론조사인데도 불구하고 마땅히 알아야 할 권리를 새누리당 공심위에서 빼앗은 격으로, 지난해 실시된 6.4지방선거 기초·도의원 여론조사 경선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군민들은 “새누리당에서 국민경선제를 표방하며 군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으면 마땅히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후보자나 군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결과치만 공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하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두 곳의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 공심위에서 회의를 통해 합산하여 최종 선출자를 발표했다. 또한 원본 공개는 후보자 본인이 원할 경우 가능하지만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다.”면서 “공심위도 읍·면, 연령별 데이터는 여론조사기관에서 받지 않았기에 알 수가 없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는 정말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