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암면 두호리에 소재한 한 오리농가 모습

마암면 두호·삼락리에 소재한 오리농가들이 고성군에서 오리농가들을 집단 폐쇄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오리농가들은 고성군에서 갑자기 각종 개별법규를 내세우며 벌금을 부과하는가 하면, 작목전환을 하지 않는 농가들에게는 협박성 발언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며 하소연 하고 있다.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마암면 삼락리 및 두호리 일대에 11개 오리농장이 군청에 인.허가를 득하고 오리사육 농장으로 등록했다.
개인당 약 4억 원에 이르는 시설비를 투자, 하우스를 건축하고, 가설건축물로 등재하여 각종 세금도 납부한 정상 건축물이다.
그런데 지난 1월, 고병원성 AI가 발생(거류면)하자, 이곳 오리농장들의 오리도 예방차원에서 살처분과 매몰 했다.
이후 군에서 “AI 방지를 위해 오리 재 입식을 강력히 제재한다.”며 농가들에게 작목전환을 요구했고, 11농가 중 2곳은 작목전환, 4곳은 사업포기, 6곳은 작목전환에 불응하여 현재 오리를 재입식하여 사육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군에서는 작목전환에 불응하는 6농가에 대해, 불법건축물 전수조사와, 환경법 위반을 파악하여 벌금과 강제이행금을 부과 하는 등 폐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 농가는 고성군에서 지적하는 불법건축물을 철거하고, 환경법을 법에 맞도록 충족했는데도 불구하고 가설건축물(하우스) 연장신청을 계속해서 반려하고 있다며, 이는 행정에서 불법건축물로 만들어 강제철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리농가를 죽이기 위한 구실을 만들고 있다 며 반발하고 있다.
확인 결과 고성군 건축부서는 “일부 농가에 있는 불법건축물이 철거되어 가설건축물 축조 연장이 법적으로 가능하다.” 했고, 환경부서에서 지적한 환경법 준수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나 농가들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그런데도 군에서는 법적인 하자가 없는 이들 오리농가들이 신청한 가설건축물 축조 연장신청을 계속해서 반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유는 오리농장을 없애 AI를 방지하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4월 고성군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형 오리 재입식을 추진하는 농가에 대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경고한바 있고, “계열화 기업형 오리 사육으로 인해 고병원성 AI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작목전환 추진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11곳 오리농가에 작목전환을 요구, 이에 불응하는 6곳은 각종 법규를 내세워 사실상 폐업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농가들은 “직업선택의 기본 자유마저 고성군에서 침해 한다.”면서 “AI방지를 위해 농가들이 먼저 방역에 힘을 쏟고 있는데, 빈대 무서워 초가상간을 다 태우는 웃지 못 할 행정을 하고 있다.”며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 축산관계자는 “이들 농가는 축산법상 문제는 없다. 다만 지난해 AI발생으로 인해 고성군의 경제 손실이 매우 컸고, 또 앞으로 발생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그렇기에 내년에 있을 엑스포도 있고 고성군 전체를 생각한다면 행정 책임자가 이를 우려해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해 오리농가 폐쇄를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AI 발생을 우려하여 전국의 오리농가들을 고성군에서처럼 모두 폐쇄를 유도 한다면 오리농가는 한곳도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보다 지혜로운 대책이 아쉬워 보인다.
한편, 고성군은 지난해 1월 23일 거류면 한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오리, 닭 등 14만 9,000여 마리를 살처분 했고 AI 긴급방역 예산 9억원, 살처분 보상금 16억 9,000만원 등 25억 9,0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