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오 연 호 ▶ 출판사 : 오마이북

 삼년 전 개인적으로 북유럽 연수 기회가 있어 가 보았던 농업, 낙농국가라고만 알았던 덴마크! 코펜하겐의 공립학교를 탐방했었는데 학생들이 각자 원하는 것을 각 공간에서 자유롭게 배우며 익히는 것을 보며 참으로 부러워했었는데... 그 덴마크를 구석구석 돌아보며 행복에 관한 답을 찾는 책을 소개해 본다.
 즐거운 학교, 자유로운 일터, 신뢰의 공동체가 숨 쉬는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행복사회를 세 차례 방문하여 사소한 듯 보이지만 놓쳐서는 안 될 가치들에 대하여 각계각층의 사람들 300명이 넘는 사람을 만나 인터뷰하며 학교, 일터, 사회에서 행복사회를 만드는 여섯 가지 키워드 –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을 찾아내고 이런 가치들이 오랜 시간 속에서 개인과 사회에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준다.
 불과 150년 전만 해도 패전국으로 영토와 인구를 잃어 절망했었지만 지금은 행복지수 1위가 되었고, 요즘 걱정거리를 물으면 걱정거리가 없다면서 뭐라 답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냐고 물으면 머뭇거리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는 덴마크 사람들, 시대를 이끄는 리더, 깨어있는 시민들이 함께 만든 사회를 보며 모든 사람이 특별하고 소중하고 평등하고 우리는 모두 똑같다. 
 덴마크의 유명한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로 뽑힌 제약회사 로슈 덴마크는 노동에 여유를 더하며 열린 소통으로 함께 소통하고, 오랜 역사를 지닌 창의적 기업 레고는 권한과 책임을 함께 나누는 주인 의식을 보여주며, 초중등학교와 인생학교(에프터스콜레, 고등학교 입학 전 1년간 개인의 특색을 살려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는 덴마크의 특수 교육과정)는 덴마크의 교육정신을 살펴볼 수 있으며, 마을 주민들이 개인 소득의 80퍼센트를 공유하는 실험적 공동체 스반홀름과 협동조합에서 더 나은 삶을 모색하는 혁신적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하러 간다는 것이 즐겁다는 덴마크인들은 자신이 전문직을 가진다고 우쭐해하지 않고 아들이 열쇠 수리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한 것이고 아들이 부지런히 자신의 일을 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의식을 바탕으로 한 부모를 둔 자식들은 동일한 의식 아래 세워진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가서 탄탄하고 훌륭한 철학이 바탕이 된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이들은 세금을 내는 게 자랑스럽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만큼 자신들이 혜택을 받았고 자신이 낸 세금이 다시 자신에게 훌륭한 복지국가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보상이 있기 때문이다.
 절망과 무기력에 지친 우리 사회에 나의 변화로 출발하여 자존감과 연대의식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찾을 때 우리도 행복사회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