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천포화력발전소 항공사진, 고성군과 사천시의 행정구역이 뚜렷함에도(파란 선) 경계선을 한참 넘어 사천시 땅이라 주장하고 있다.(빨간 선)

사천시가 지난달 27일 고성군을 상대로 하이면 덕호리 810-1, 810-2, 2필지 삼천포화련발전소 내 해처리장 17만 9,055㎡ 토지에 대한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 4일  고성군 행정에서 발끈하고 나섰다.
이는 해당 토지 소재지를 사천으로 등록을 바꿔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바다 매립으로 생긴 땅을 사천시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고성군은 사천시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제출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고성군은 지난 4일 사천시가 주장하는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810-1, 810-2, 2필지는 엄연히 고성 땅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 땅은 공유수면 매립법에 의해 매립면허 허가를 받은 한국전력이 1978년 10월 당시 건설부장관으로부터 화력발전소(1·2호기) 부지조성과 진입도로 축조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곳이라는 주장이다.
또 1982년 2월 회사장(석탄재 처리장) 부지로 고시(건설부고시 제69호)됐고, 1984년 9월 부지조성과 진입도로 축조사업이 준공돼 덕호리 810-1은 도로 1만4156㎡, 810-2는 잡종지 64만 3,216㎡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신규 등재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땅은 육지부에서(하이면)공유수면을 이어 매립한 곳으로 바다가 일부가 사천시 경계라 할지라도 고성군 땅이 분명 하다고 덧붙였다.
가령 육지부와 연결되지 않고 순수 바다만을 매립할 경우 경계선을 기점으로 양 시.군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지만 삼천포화력발전소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하이면 덕호리 해당 2필지는 내용적·실질적인 요건에 있어서 국가가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승인하고, 발전소부지 조성 및 진입도로 축조사업을 준공인가한 후 지적법에 따라 등록된 곳이다.
군은 헌법재판소법 제63조 제1항(청구기간)에 따르면 ‘권한쟁의 심판은 그 사유가 있음을 안 날부터 60일 이내에, 그 사유가 있은 날부터 180일 이내에 청구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30년이 지난 것으로 그 효력이 소멸됐다며 인근 지자체간 협력·상생해야 함해도 행정력을 낭비하고 분쟁을 초래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모든 것을 보면 한마디로 일고의 대응 가치가 없는 사안이지만 사천시에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만큼 법적인 대응은 해나갈 방침이다.”고 일축했다.
이는 30여 년 전 공해시설로 인식돼 기피해 오다 세수 확보와 삼천포 지역의 민심을 얻으려는 사천시의 정치적 노림수로 비춰진다.
한편 사천시는 조선총독부육지측량부가 제작한 지형도를 기본으로 작성된 국가지리정보원 국가기본도를 근거로 삼천포화력발전소 제1, 제2 회사장 부지 중 17만 9,055㎡ 토지는 사천시 관할구역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사천과 고성군 경계 바다였다가 공유수면 매립으로 조성된 땅인데, 사천시 관할 해역 일부가 매립되면서 고성 땅으로 편입됐다는 게 사천시 주장이다.
따라서 사천시의 이번 권한쟁의 심판 청구는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 지원 되는 각종 지원금을 사천시로 더 가져가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는 것으로 추측 돼 향후 양 시.군의 대처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