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고성미래신문 논설위원

영현면은 본래 진주목의 영선현 지역으로 신라시대에 일시 고성군에 예속되었다가 고려 현종 9년에 진주군에 예속되었으며 일제시대에 다시 고성군 영현면으로 개칭하면서 연동, 화촌, 신촌, 분촌, 침촌, 봉림, 영동, 부촌, 대촌, 주촌, 봉대, 발촌, 추촌의 14개 동리를 관할하였다. 그리고 영현면 소재지는 고성군청에서 20.3Km 북서쪽에 위치하며, 동쪽은 대가면, 서쪽은 사천시, 남쪽은 상리면, 북쪽은 영오면과 접하고 있다.
 추계리는 기리재 또는 추현이라고 하였는데 추계라는 글자의 뜻은 시냇가에 도래숲이 둘러싸인 동네라는 뜻이다. 추계마을은 면소재지로부터 약 5Km 동남쪽에 위치한 큰땀, 새땀, 반장땀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동, 서, 남쪽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골마을로 선바위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냇물이 마을 앞을 지나 영천강으로 흐르고 있어 수원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마을의 동남쪽 선바위산 능선에 옛날 아낙네들이 들판에서 품앗이 일을 하다가 한 아낙네가 산을 보고 “바위가 걸어간다.” 고 외치자 여럿이 보는 순간 바위가 산 능선에 우뚝 섰다고 하여 ‘선바위등’이라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
 봉발리는 봉대, 발촌, 능금을 병합하여 봉발리로 이름하고 있다. 봉발리는 임진왜란 전부터 사람들이 거주한 흔적이 있고 마을 이름을 지동이라고 불러오다가 그 후에 마을 서쪽 산밑에 사찰이 들어서게 되면서 발리와 발촌으로 부르기도 한다. 마을의 지세는 동, 서, 남쪽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겨울에는 한파가 심하나 마을 좌우의 산세가 마을을 포용하고 있는 아늑한 산촌 마을이다.
 금능마을은 옛날에는 쇳등, 쇳띠로 불러왔는데 마을 앞산과 성지골 사이에 골이 파져있고 먼 옛날 그곳에서 쇠를 채굴하였다 하여 그렇게 불렀으며 지금은 금능으로 부르고 있다. 금능마을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로 백운산(391m)을 경계로 상리면 고봉리와 망림리를 경계로 겨울철에 한파가 심하나 비옥한 토질로 산록을 따라 천수답이 많고 수원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고양이 바위의 전설에 의하면 안골 논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바위로 고양이 바위라 불리는 데 안골이 쥐설이 되어서 쥐가 벼를 갉아 먹으려 해도 고양이 때문에 가지 못해서 옛날부터 가난이 없고 인심이 좋았다고 전해오고 있다.
 금태산 기슭에 자리잡은 계승사의 전신은 금태사인데 신라 문무왕 15년 (675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계승사의 기암괴석 절벽 사이에서 석간수는 약수로 이름이 높았으며 이곳에 얽힌 전설은 석간수가 나오는 곳에서 매일 부처님 공양미가 3되 2홉이 솟아나왔는데 행자승이 욕심을 부려 공양미가 많이 나오도록 수벽을 키웠더니 그날부터 공양미는 나오지 않고 석간수만 솟아 나왔다고 전하고 있다. 조선을 창업한 이성계가 산남도로 내려왔다가 이 절에서 조선 창업의 꿈을 꾸고 간 후에 조선조를 창업하였다 하여 계승사가 있는 산을 금태산으로 명명했다고 전하고 있다.
 침전리는 마을의 형상이 어미돼지가 새끼돼지를 거느리고 잠을 자는 것 같다하여 마을을 ‘저침실’이라 하였으며 이곳에 조선 선조 25년(1592)에 진양 강씨가 임진왜란을 피해 이주하여 살면서 어느 날 꿈을 꾸니 어미돼지가 새끼돼지를 거느리고 인근 야산에 놀고 있어 비몽사몽간에 꿈을 깨고 그곳에서 터전을 잡아 집을 짓고 살았는데 20년 만에 가문이 번창하여 당대에 진사, 수문장 등의 인물이 나오고 재물도 만석꾼이 되었으며 가옥이 200여 호가 넘어 집집마다 말을 먹였으며, 그리고 마을에는 효자, 효부, 열녀도 많이 나왔음은 저침실 마을 입구에 효열비각이 건립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신분리의 평촌, 매촌, 신촌 연화리의 미륵불과 3층 석탑, 느티재 전설 그리고 서호직 선생의 선각 행적은 다음 기회에 연재코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