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태웅 취재기자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음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보육교사가 네 살배기 여아를 폭행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온 국민이 분개하고 있다.
공개 된 CCTV에는 보육교사가 급식으로 나 온 김치를 남겼다는 이유로 아이의 머리를 손으로 강하게 때려 아이가 바닥에 나뒹구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아이의 부모입장에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고 명백한 아동 폭력이자 아동 학대였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아이가 보육교사에게 맞고 쓰러졌음에도 얼른 자세를 바로잡고 자신이 뱉은 음식을 담고 있었고, 다른 원아들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한쪽으로 모여 무릎을 꿇고 앉아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런 폭행이 상습적이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었고, 아니나 다를까 다른 원아들에게서 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쏟아졌으며, 해당 어린이집 CCTV 5일치 분석결과 실로폰 채로 남아의 머리를 한차례 때리는 장면도 확인됐다.
이에 인천 연수경찰서는 해당 교사에 대해 아동학대 및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결정했으며, 연수구청은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하고 원장과 폭행 보육교사는 자격정지 또는 취소 처분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고성군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보육교사 3명이 음식을 안 먹는다는 이유로 원생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런 어린이집 아동학대는 어린이집 이용률 증가와 함께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 문제가 많은 어린이집 아동학대의 근본적 원인으로는 보육교사 선발과 어린이집 평가시스템, 솜방망이 행정처분이 꼽히고 있다.
특히 보육교사자격증 취득이 비교적 어렵지 않아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 보육교사가 되는 위험성을 안고 있으며, 어린이집 평가인증 또한 수박 겉 핥기 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어린이집 평가인증의 경우 ▲총 정원 준수 ▲예·결산서 및 회계서류 구비 ▲안전사고에 대한 보험(상해·화재·배상보험) 가입 ▲영유아보육법 관련 행정 처분 등 ▲어린이집의 설치기준 ▲보육실의 설치기준 ▲보육교직원 배치기준 ▲보육교직원의 정기 건강검진 ▲비상대피 시설 설치 등을 1단계로 심사하고 2단계로 현장관찰을 펼치는데, 불시검문이 아닌 어린이집에 통보 후 단 하루만 실시하기에 제대로 된 현장관찰이 어렵다는 평가이다.
이 현장관찰을 강화해 어린이집 환경, 보육교사 자질, 아동학대, 급식, 통학안전 등을 위주의 평가시스템 개선이 절실하다.
또한 이번 ‘인천 어린이집 사건’처럼 아동학대의 현장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CCTV 설치 의무화를 법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개인정보유출을 이유로 CCTV 설치와 공개를 반대하지만, 부모들이나 일반인들은 아동학대를 방지하고 아동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어린이집 CCTV 설치는 반드시 의무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복건복지부 역시 지난 15일 어린이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CCTV 설치 의무화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어린이집 아동학대는 단순히 피해 아동들만의 일이 아닌 피해 아동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정신적 피해도 상당하며, 훗날 인격 형성에 있어 큰 문제가 되는 중요한 일이다.
혹시 여러분의 주위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때인 만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관심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