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 값 인상으로 지난해 연말 비어있던 담배 진열대가 담배 값이 오른 지난 3일에는 빼곡히 채워져 있는 모습이다.

흡연자들은 흔히 스스로를 ‘애국자’라고 자칭한다. 담배 가격의 70% 이상이 세금으로 구성된 만큼 국가 또는 지방 재정에 크게 보탬을 주고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다.
올해부터는 흡연자들의 세수 기여가 훨씬 높아지게 됐다. 매일 담배 1갑을 피는 흡연자의 세금 부담이 기존 연 57만원에서 121만원으로 갑절 이상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군세는 얼마나 늘어날까?
담배에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 부가가치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중 담배소비세가 군세로 들어온다.
기존 2,500원 짜리 담배 1갑에는 담배소비세가 641원이다. 2,000원 인상됨에 따라 1,007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따라서 매일 담배 1갑을 피는 흡연자는 연간 군세로 37만원을, 2갑을 피면 70여만 원을 부담하게 된다.
고성군은 지난해 담배소비세로 40억 원의 군세가 들어왔다. 지난해 재산세가 6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담배세 수입은 만만치 않은 액수다.
담배 값 인상과 함께 담배소비세도 1,007원으로 기존 641원 보다 2배 가까이 오르게 돼 군세 수입도 40억 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고성군에서는 이 같은 전망에 조심스런 분위기다. 담배 값이 부담스러워 금연자가 늘어나고, 담배를 줄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으로 지난해와 같이 40억 원을 추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독성이 강한 담배를 애연가들이 쉽게 끊을 수 있느냐에 따라 군세 수입도 크게 달라진다는 얘기가 된다.
흡연으로 인해 자신의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상대에게 피해를 준다는 담배.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국가 또는 지방재정에 큰 기여를 하는 다소 아이러니한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