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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현 허통 형제의 효행
2014년 11월 21일 (금) 15:56:41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미래신문 논설위원
지난 11월 16일(윤 9월 24일) 거류면 가려리 장대산에서 송정에 살고 있는 양천 허씨 후손들이 모여서 180여 년 전에 돌아가신 창녕 조씨 할머니의 유적을 드러내고 빗돌에 새기어 그 높은 뜻을 이어받으려는 추모비 제막식이 있었다. 묘소가 있는 장대산은 거류산 정상을 배산으로 고성 바닥들을 바라보아 누가 보아도 명당지로 보였고 도래솔 숲이 무덤을 포근히 감싸고 있어 예사로운 사람의 신후지로는 보이지 않았다.
제막식의 행사장에는 경향각지에서 모여든 양천 허씨 집안뿐만 아니라 이회서당에서 고전을 읽고 있는 유림들을 특별히 초청하여 전통예법에 맞게 제막식을 치러 품위와 격조가 높은 행사로 진행되었다.
요즈음 세태가 조상에 대한 추모문화를 살펴보면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기 무섭게 화장장으로 옮겨져 한줌의 재가 되고 가까운 바닷가나 숲속에 뿌려지고 나면 고인이 남긴 유산을 상속자들이 나누어 가지면 끝나게 된다. 고인이 살아생전 신후지로 만들어 놓은 묘지가 있더라도 도회에서 관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시내에서 가까운 공원묘원에 안치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이렇듯 조상숭배와 효도에 대한 전통이 사그라지는 세태임에도 송정 출신 허현 허통 형제가 집안 여러분과 함께 효행을 실천한 일은 근래에 보기 힘든 일이다.
정렬부인 창녕 조씨는 1754년 동해면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자태가 준수하고 품성이 온후하여 집안이나 이웃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고 한다. 과년하여 송정리 허안의 처가 되었으나 남편과 일찍 사별하여 그 후사를 잇지 못했다. 젊어서 청상이 된 조씨는 남편을 따라 목숨을 내놓을까 하고 결행을 시도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마음을 고쳐먹은 조씨는  시부모를 모시고 집안을 다시 일으켜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피나는 노력을 하였다. 재산이 증식되고 집안을 안정시킨 다음 종시숙에게 간청하여 양자를 들임으로써 드디어 그 후사를 이을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조씨는 일신의 안위에만 매달리지 않고 친척 간에 화목을 도모하는 일에 앞장서고 이웃 간에도 신의를 얻어 봉사하고 헌신하는 사람이라는 인심을 얻고 살게 되었다 한다.
집안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한다는 옛말을 몸소 실천한 여인의 규범이 된 삶이었다. 평범한 여인의 삶으로도 일생을 마무리하기 쉽지 않은 일인데도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뒤로하고 집안이나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며 살아간 일생이 결국에는 자신의 아름다운 이름이 길이 남고 후손들에게 모범이 되어 삶의 길잡이가 되었다.
정렬부인의 묘역에 오래된 비석이 있었으나 글자가 마모되고 또 한문으로 각인되어 후손들이 읽고 본받기 힘들어 허창무 박사가 국한혼용으로 다시 짓고 써서 묘전에 세웠다. 고유문은 허봉무씨가 짓고 읽었는데 정렬부인을 마무리하여 이렇게 노래하였다.

//법문에서 나시어서 우리집안 빛 되시니, 자태로는 단아하고 순박하신 성품이라. 부모봉양 지극효심 부군 섬김 지극정성, 이슬같이 맑은 마음 서리같이 곧은 마음. 의리 다해 이은후사 자애 다해 기르셨고, 화목으로 이룬 우애 믿음으로 지킨 이웃. 공경 다한 봉제사에 예의 다한 접빈도리, 근면으로 이룬 치산 검약으로 지킨 보가. 손수후덕 먼저하고 사특함을 멀리하니, 안으로는 여중군자 밖으로는 향중여걸. 정렬부인 아니시면 우리어디 있었을까, 할머님의 크신 은혜 일월이듯 밝아오리//

정렬부인 추모비 제막으로 우리 고장이 충효의 고장으로 알려져 영남의 그 어느 지방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고장이라는 명예가 하나 더 보태진 셈이다. 이러한 문화행사가 단순히 한 집안의 추모행사에 끝나지 않고 다른 집안에도 파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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