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가까이 활용방안을 결정 짖지 못하고 있는 구 읍사무소 청사

그동안 활용방안을 놓고 논란이 일던 구 읍사무소를 고성읍 보건지소로 운영키로 결정됐다.
고성군은 지난 22일 하학열 군수의 지시에 따라 구 고성읍사무소를 리모델링하여 고성읍 보건지소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던 구 읍사무소 활용방안이 매듭짓게 됐고 고성군은 향 후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고성군 계획에 따르면 구 고성읍사무소 본관 1·2층을 보건지소 진료실과 한방치료실(물리치료실)로 하고 회의실, 창고 등은 철거하여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당초 예산 8억원(리모델링 5억원, 운영비 3억원)을 편성하여 의회에 제출키로 하는 한편 보건지소 조례개정을 비롯한 용도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고성읍 보건지소가 들어서면 일반진료의사 1명, 한방의사 1명, 물리치료사 1명, 간호사 등 9명의 인원이 상주하게 된다.
하지만 주차장 및 소공원 조성 등 상반 되어온 의견이 종식되지 않아 문제의 불씨를 여전히 안고 있다.
특히 매각 또는 공용주차장과 소공원을 주장해온 고성군의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관건이고, 더불어 보건지소 설치를 반대해온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우려되고 있다.
구 읍사무소는 지난해 5월 6일 신청사 입주로 인하여 비어있는 청사 활용 방안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대두된바 있다.
당초 행정은 매각 방침을 세웠으나 고성읍주민자치위원회와 일부 주민들이 주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며 소공원 조성을 주장하고 매각을 반대했다.
이와 반면 고성읍이장협의회와, 새마을 단체 등에서는 노인들과 주민들을 위한 보건소 또는 보건진료소 설치를 주장하고 주민 2,700여명의 연서를 받아 민원을 제기하는 등 의견 차이를 보여 왔다. 군에서는 주민공청회를 열어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토론을 거쳤지만 뚜렷한 결정을 하지 못한 채 난항을 겪어왔다.
급기야 지난 8월 건물 안전진단을 의뢰하여 C등급 판정을 받고, 일부 보수하면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 건강지원센터 운영을 추진했다.
하지만 보건지소 설치를 희망하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건강지원센터 계획도 전면 재검토 되어 지난 22일 하학열 군수의 방침에 따라 읍 보건지소로 최종 결정됐다.
읍 보건지소를 설치하려면 의회 조례개정 승인과 예산 확보의 숙제를 안고 있다.
군의 이번 결정이 알려지자 환영과 우려의 시각이 대조를 이루는 한편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보건지소를 희망하는 한 주민은 “보건소가 원거리에 있어 불편한 것이 많았는데 앞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동력이 없는 노인들에게 환영받을만한 결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보건지소 설치를 반대하는 한 주민은 “군 보건소가 읍내에 있는데 굳이 보건지소까지 만드는 것은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다. 보건지소는 처방전 위주로 운영되는 것이고, 각종 검사를 위해서는 보건소로 또다시 가야한다. 이러한 낭비성 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에서 모든 사업을 확실한 복안을 가지고 의회 의견도 참고하여 일관되게 추진해야 하는데 다수 인원에 휘둘려 갈팡질팡 한다면 앞으로 무슨 사업을 할 것이며, 그런 행정을 신뢰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고성군의 이번 결정으로 또 다른 주민 갈등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