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암 시사평론가.문학평론가 jja-news@nate.com

전국적으로 싱크홀(Sinkhole; 지반침하) 문제로 불안에 떨고 있다. 내가 살던 집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재산과 삶의 터전, 더 나아가 목숨까지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서울의 한 지역에서는 이러한 재앙보다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정작 주민들은 쉬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모 시사경제주간지가 르뽀 기사 속 큰 맥락이다.
이에 필자는 페이스 북에서 이렇게 썼다. "목숨보다 돈, 주거개념보다 투자 또는 투기. 이게 우리나라의 졸부나 돈만이 행복 기준 1순위인 탐욕에 찬 이들의 사고에 기가 찬다. 끝내는 탐욕에 찬 그대들도 가고, 나도 저 세상으로 가는 게 우리네 삶인데 쉬 그치면 어떠리오. 건설업계나 학위과정에서 부동산을 전공한 이들은 집값 상승에 기여해야 는데, 애가 탈 수도 있겠다." 면서 "내 집 네 집 집값 상승은 절대 없다. 그러한 이유에 대해 알고 싶거든 나를 초빙해 강연을 들으시라. 부동산학+사회과학+인문학을 연구했어봐?" 고 비웃었다. 이 기사에 대해 네티즌들은 "돈이 중요하냐? 목숨이 중요하냐? 미개한 우리나라", "돈의 노예로 살다가 먼저 죽어 가겠군. 제2롯데월드 공사 중단", "관광객이 들끓어 확실한 강남3구가 될 것인데?" 다양한 의견이다.
 정부는 과거의 패러다임에 기초해 주택가격 상승을 통해 매매시장과 전세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책은 변함이 없다. 부자들을 위하고 그들을 표심에서 묶어두려는 정책이란 비판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 분명, 시대에 따른 인구계층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정책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러한 점은 선심성 장미빛 공약에 불과할 뿐이다. 앞으로 주택시장은 전국적인 아파트형 패턴에서 벗어나 아파트와 전원주택이 혼합된 집, 1인가구의 대세로 오피스텔 개념으로 변할 것이다. 저출산과 국경 없는 세계화로 지구상에서 한국호가 사라질 판에 집값상승을 기대하며 시장왜곡을 일삼음은 어불성설이다.
 여기서 목숨보다 돈, 내 세대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사고에 대해 이러한 생각이 든다. 흔히들 우리는 '삼수갑산에 갈지언정 내만 잘 사면 돼', '내가 죽은 뒤에야 어찌되든', 라는 말들을 할 때가 있다. 프랑스의 루이 15세는 숱한 전쟁의 패배로 식민지를 잃은 상태에서 많은 정부(情夫)가 국정을 쥐락펴락했었다. 당 현종의 피가 타임머신을 타고 서구로 흘러간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정부 중 퐁파두르 부인과 정욕을 불태우던 밤 고요한 달빛이 침실을 비추이던 때 그는 속삭였다. "어찌되든 짐의 눈동자가 초롱초롱한 동안만은 그저 그런 대로 굴러갈 것이다. 태자가 어떻게든 잘해 줄 것이다. 짐이 죽은 뒤에야 대홍수가 나건 말건, 그거야 내가 알 바가 아니지 않는가?" 역으로 그의 정부 퐁파두르가 '우리들이 죽은 뒤에야' 라고 말했다는 설도 있지만, 작금의 사태와 대비된다.
 예측컨대, 우리나라는 인간의 탐욕이 부른 대재앙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싱크홀 문제는 재앙의 전주곡에 불과하다. 삽질공화국 MB정권의 걸작 아닌 걸작품 '4대강 사업'과 '제2롯데월드'의 사업승인과 강행은 환경파괴와 더불어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안겼다. 더구나 유일한 분단국 처지와 4대 열강에 싸인 안보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목숨보다 장사꾼의 돈놀이에 기여함에 의식 있는 이들은 두 손 들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세계 13대 경제대국인 경제선진국답지 않게 문화적, 의식적 구조로는 후진국을 면치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 역지사지(易地思之)와 긍휼의 자세는 없고, 영원히 이어갈 미래세대와 함께할 의지조차 없는 우리나라만의 품격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돈의 노예가 득실거리면서 한 세대만으로 끝날 게 아님을 알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슬로건으로만 내세울 것은 아니다.
-The end(칼럼 끝)-
 
 
*(9.1)대한민국 낙하산의 정년은 만80세이고, 베이비부머 정년은 48세쯤이다. 샌드위치 30년간은 막노동이나 등산족 신세에, 이들의 마누라는 백수인 새끼들 담뱃값과 화장품값을 댄다. 낙하산을 안 탄 중년과 노인네는 파지 수집에 나서는 '첨단 공정사회(?)'가 좋을시고. "돌아가련다. 전원이 장차 묵밭이 되려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라고 도잠은 말했거늘, 노인들이시여 양보 좀 하시라. 젊은이나 중장년도 좀 살게 하자고. (대한)민국아!!
*(8.31)세월호 유가족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이다. 나도 저렇게 절제가 안 될까? 여기에 그를 나무라는 수준 이하의 기레기 한 마리의 쌍욕도 걸작이다. 대가리 텅 빈 기레기와 그는 막상막하인데 누구를 탓하랴. 욕은 욕을 낳고, 악은 악을 낳는 건가? 한쪽은 참고 응대해야 정당성과 권위가 설 건대.
*(8.29)요즘엔 노인이 판치는 세상이라 함에, 우리와는 다른 세계의 아름다운 노인들이 있다. 내 나이 77세가 되면 대한민국 최고령 르뽀 전문기자가 되고 싶다. 세계 유수언론은 노기자가 현장을 누비는 반면, 한국은 40중반만 넘으면 데스크급이다. 이러하니 옛 학식 등으로 거드름을 피우면서 노력을 않은 경향이 다분하다. 5~60대 노기자가 더러 없는 것은 아니지만.
*(8.29)빌딩 사이로 구름은 오가고, 공해에 찌든 무궁화 가로수 한 그루가 애처로운 이른 아침이다. 허리 굽은 노인은 리어카에 라면박스 하나를 딸랑 싣고는 힘겨운 발걸음을 뗀다. 오늘도 하릴없는 좌우빨(?) 군상들은 서로 찌지고 볶으며 영혼 짓밟기에 혈안이겠다. 이러한 면이 그릇된 행위인 줄 알면서도 자신들의 이득을 향해 이용하며 관전하는 탐욕에 찬 정치모리배들의 향연의 대한민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까불지 마라. 너도 가고 나도 이 세상을 예외 없이 떠나는데, 인류애에 찬 긍휼의 사고는 어데 갔는고?
*(8.29)어느 여인네는 "언제 많은 글을 쓰냐?" 고 물었다. 많은 글로 보이는 모양이다. 그러나 SNS에서는 내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글을 잘 쓸 줄 모르지만 인터넷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에만 쓸 뿐이다. 그리고 초벌로써는 마음에 안 들기에 수정보완을 하지, 마음먹고 써 본적은 없다. 언론사나 문학지 기고 시 외는 컴퓨터를 이용할 시간조차 없다. 그냥 읽고, 사유하고, 정도를 걸으며 써대는 것이다. 쓰고 나서 활자화된 후 마음에 안 들어 항상 후회가 따르는 게 글이 아닐까?
*(8.27)나도 60~70대를 넘어 80대도 될 건데 걱정스럽다. 일부 할배들이 똑 어린애 같다. 노욕도 끝이 없으며, 입에 담지 못할 쌍욕까지 해대면서 어른답지 않으니 말이다. 후진들을 좀 보듬고 올바른 길과 이웃과 국민들 간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의 길로 인도하면 안 될까? 무슨 일이 있으면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 침소봉대하여 아마존의 밀림 속 굶주리고 또 굶주린 '늙은 하이에나'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자식을 반듯하게 키우고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했는지 자기 보신에만 찬 '애국놀이패'(이에 대한 정의는 오늘자 조간신문에 내린 바다)들의 행동이 사회와 국가를 위하는 길인지 되새김이 필요한 시점이다.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어른이나 지도자조차 없는 대한민국의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다. 세계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한가할까? 타임머신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태우고는 당쟁을 일삼던 조선으로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