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암 문학평론가.시사평론가

본고는 7.18~24까지 필자가 행사장에서 뱉었거나 홈페이지에서 지인들과 주고받은 대화록이다. 혹자는 ‘왜 비속어 등이 있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행여나 있을 수 있는이에 대한 반론은 필자의 언론전용 이메일(jja-news@nate.com)로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저속하지 않으며 세태를 풍자한 글임은 분명하며 문(文)의 속성과 변이를 아는 문필가로서의 흠결은 없다는 변이다. 비평가로서 아리스토파네스의 비평철학을 이어받았거나 김유정의 조소와 위트(wit)에 찬 단편소설만을 유독 좋아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또한 부정의에 침묵하거나 부정의를 정의로 둔갑하면서 호가호위할 수 없는 생철학이기도 하겠다.
 
*요즘 어머니봉사단이란 여성들 때문에 시끄럽다. 선글라스 낀 엄니 그 봉사녀 낭군은 뉘실까? 외사촌 오라버니는 가수 이용복인 것 같고, 학력과 경력 사칭으로 국개녀를 할 모양이다. 하여튼 오뉴월에 선글라스 끼고 검은 커피 물고 마이크잡고 설치는 봉사녀들이 조금은 무섭다. 대한민국 엄니봉사단 만만세다.
 
*처먹고 배부른 녀들은 선글라스에 머플러 휘날리며 '봉사(봉사단?)'라고 에둘러 미화시키며 선량한 궁민의 속을 뒤집고. 태백역 열차 사고로 우매한 궁민이 죽거나 다쳐도 유병언 자살(타살?)에 묻혀 코레일 여사장은 "난, 불사조여! 다음번에는 국개원 할 거다"란 자세를 취하는 것 같고. 7.30보궐선거에 얻어먹을 것도 없으면서 자기돈 써가며 "좌 이겨라. 우 이겨라"라며 삼복더위에 널뛰기하누나. '팽'당할 것 뻔한데.... 하기야, 친일잔존세력으로 부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노인들이야 즐겨도 되겠다. 폐지를 줍지 않아도 먹고 사니까? 아, ㅆㅂ 여름나기 힘든 서민은 콩나물밥 묵기도 힘들다. 이러면서 장대비 속 14년 7월은 역사 속에 묻혀간다.
 
*장 씨 영감! 미안하나이다. 암만 노쇠해져도 그렇지, 나경원 얼굴을 자신의 프로필 사진으로 바꾼 채 날뛰시나이까? 그렇다고 나 씨랑 난 사감은 없소이다. 며칠간 당신은 분명 장 씨였음에도, 얼굴은 나 씨라서 수없이 속았소. 친구로서 혼란을 야기한 죄, 인생 선배로서 늙어가도 줏대 없는 영감은 싫소. 언젠가 오프라인에서 인사 한 번 나눈 기억까지 제치고 이곳에서 친구관계를 단절함에 혹여 나를 책망은 마시라. 부탁컨대, 후진을 위해 말 수도 줄이시고 주변의 배고픈 늙은 청년(?)들에게 술 한 잔 사주는 넉넉함을 베푸시길 비오.
 
*코레일 사고 최고책임자 최연혜 사장은 뭐하나? 금배지에 재도전하려는 궁리에 정신이 팔렸나? 단군과 청와대가 하사한 그 자리가 쉬었다 가라는 쉼터인가? 왜, 질책이 없냐? 치맛바람 읍소에 국회고 언론이고 다 놀아났냐? 이제 경력 하나 더 쌓았으니 차라리 자진 사퇴하고 목말라하는 배지 도전에 가일층 심혈을 기울이는 게 낫지 않을까? 특유의 처세술로.
 
*가끔 대화를 나누는 중년 여성이 시인으로 등단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솔직컨대, 시 쓴다고 긁적이는 여자들 보면 나는 거의 알레르기 반응 수준이다. 한 집 건너 시인인 꼴에 삼라만상의 감투란 감투와 허접한 상은 호박넝쿨처럼 걸치고 다닌다.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까지 들이대는 부류도 있다. 배고픔 속 맑은 영혼은 없고, 지역 권력에 기대며 사치화 하는 군 밖에 없어서인지 내게 다가오거나 섞이는 것조차 싫어한다. 1980년대 넘어서는 대한민국에 시인은 없다. 있다면 시를 사체 염하듯이 하는 장례지도사 같은 시꾼 뿐이다. 이들에 대해 '시 염습사'란 조롱에 찬 신조어를 언론에 이어 문학계에 탄생시켰다. 그러기에 이러한 류의 시를 긁적이는 들 입장에서는 혹여 괴짜 평론가라고도 볼 수 있겠다. 시꾼들이 사라진다면 5년 째 절필한 시를 쓰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주어진 삶의 여정에 있어 저변 환경이 허락하지 않는 면도 있다. 명문대를 졸업한 그녀의 등단에 있어 진심에 찬 축하와 문운이 열리기를 빈다는 답장을 한 바다. "설레는 마음도 안다. 그러나 영혼도 없이 '내 시인입네'면서 요상한 모자 쓰고 스카프를 휘날리지 마시라."고.
모자(중절모) 쓰고 스카프를 둘러야 시인 행세하는 시인천국이다. 이래야만 시인이나 작가 행세가 되는 양 시 쓰레기 군락지를 이루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기에 그나마 젊은(?) 아줌마나 늙은 시인들이 인물사전에는 하나도 없다. 그들의 스카프와 모자만 있을 뿐이다. 이러한 무리들을 비평가 입장에서 보노라면, 한마디로 한심할 때가 있다. 어떤 체험의 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천편일률적 편식증에 사로잡혀 있다. 즉 시적 안목도 없이 자신만을 위하는 신변잡기성이기에 감흥도 없다. 허구헌날 써대는 그들만의 시란 기저에는 현실의 체험성은 없고 애정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만 난무하고 유치원생이 '때때옷 입고 뽑내기'에 안주하는 행태에 불과하다. 이러면 일반인이나 독자는 외면하면서 냉소주의로 흐른다.
오죽하면 세월호 참사 때 어떤 이가 "시인 씨발놈(년)들아! 시 쓰지 마라. 니들이 시대의 아픔을 아냐?"고 절규했겠는 가에 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또한 황혼녘 김지하가 "아직도 오적이 있다"고 했겠는가? 물론 민주화로 1990년대 이후 민족(or민중)문학이 퇴보된 듯 하지만 그렇지는 않으며 역사의 질곡이란 고비마다 그 정신은 진행형이어야 한다. 그리고 일시적 유행에 안주하지 않으며 다양화에 힘써야 한다. 어떤 민족애나 현실의 안주를 떠나 시어에 대한 미감을 일구어야 하는데 부족함이 역력하다. 사유하지 않는 시로 혼란을 야기하려면 절필을 권한다. 시란 형태의 흉내는 누구나 낼 수 있어도 함부로 시를 쓴다거나 아무나 시인이란 타이틀을 거는 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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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라고 자부하는 이가 그 본분을 벗어나 보궐선거에 나선 이를 일방적으로 씹는 것(매도)은 보기 추하다. 중립을 지킬 것이지. 언론인은 자신이 선거에 나설 때는 그 직을 사직하게 하지 않냐? 하여튼 함량미달이도다. 이러한 이가 있단 게 측은하다. 내 같은 경우도 지인이 무, 새, 민으로 나서 호형호제하는 사이도 있다. 심지어 어느 지역구는 셋이 다 지인이다. 사적으로 돕는 것이야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지만 이건 아니다. 인간관계란 게 정치철학까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은사 자제분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고, 부고에 따른 사학을 일군 고인에 대한 조문을 가야한다. 유명인사인 탓인지 5일장이다. 예복에 검정 넥타이 차림으로 집을 나서려니 결혼식에도 가야 하는 터라 쉽게 결정이 안 선다. 양측 다 의례적인 인사가 아닌 장시간을 체류해야 할 곳이다. 면바지에 검정티를 입고 나서면 될까? 이러면 축하와 조문도 겸할 것 같으나 예의에 맞는지 모르겠다.
 
*어느 국회의원 여성이 찢어진 구두를 신었다고 조롱이다. 나도 찢어진 구두를 가끔 신고 다닐 때가 있다. 또 터지면 아교풀로 임시방편으로 수리를 한다. 이렇게 정이 든 구두가 몇 컬레 있어 버리지 못해 가끔 갈아 신는다. 불편함을 느끼거나 남을 의식하진 않는다. 어쩔래? 난, 의도적은 아냐. 주변에 돈이 있어도 이러한 이도 가끔 있더라. 굳이 색안경 끼고 볼 건 아니다.
 
*우리나라가 단군할아버지로부터 이제 버림 받는 걸까? 벌을 받는 기분이다. 안하무인격 너무 우쭐거린 걸 아닐까? 인간의 생명은 자연사, 즉 늙어 죽거나 질병으로 죽는 것 외에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거의 맨날 죽어가는 꼴이다. 외적침입 시 국가와 민족을 위한 순직도 아니고 사고로 죽어가니 말이다. 그것도 약자들만 죽는다. 무슨 살풀이라도 해야 하나? 사고로 헛되게 죽어가는 우리나라 문제가 있다. 이 세상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하나뿐인 생명이다. 이런데도 일부 몰지각한 쓰레기들은 인간의 존엄성까지 폄훼하고 있는 현실이 구역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