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저수지 제3수문이 열리지 않아 잠수부가 투입돼 응급으로 열었지만 이번에는 수문이 닫히지 않아 잠수부가 수문 닫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 일대 농지에 가뭄이 들어 저수지 물을 공급받기 위해 수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

가뭄을 대비하는 저수지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자칫 제 기능을 못할 위기에 놓여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달 중순경 하이저수지 일부 수문이 작동하지 않아 농민들의 거센 반발과 이곳을 관리하는 농어촌공사의 뒤늦은 대책 마련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문 이상이 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농어촌공사는 복구를 미루는 등 안전불감증을 노출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다.
하이저수지는 하이면 와룡리에 위치한 지난 1971년 준공된 비교적 규모가 큰 저수지로 석지리, 덕호리, 봉현리 일원 농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관내 저수지는 농어촌공사 통영·거제·고성지사에서 관리 감독 하면서 농민들의 농사일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데 농사일에 편리를 주어야 할 농어촌공사가 오히려 농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예년과 달리 올 여름은 장마가 늦게 시작돼 여름가뭄이 곳곳에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이면 덕호리, 석지리, 봉현리 일대 농지들의 가뭄 현상도 심각해 하이저수지 수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농어촌공사는 농민들의 요구에 따라 제일 하단부 제3 수문을 열기로 했지만 수문은 고장이 나 작동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긴급히 잠수부를 투입, 응급 형식으로 수문을 열었고, 이 일대 농지에 물이 공급돼 가뭄을 해갈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문이 닫히지 않는 일이 발생해 잠수부를 투입, 복구에 애를 쓰고 있지만 좁은 수문으로 밀려드는 물살 탓에 좀처럼 복구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지에 가뭄은 해소 했지만 조금씩 새어나오는 저수지 물로 인해 2차 안전사고도 염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데에는 저수지 유지보수, 관리를 맡고 있는 농어촌공사의 안일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이곳 제3 수문의 이상을 알았다는 농어촌공사에서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복구를 차일피일 미뤄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제일 하단부에 있는 3수문은 웬만한 가뭄이 아니고서는 여는 일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설마 하는 안일한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예측된다.
농어촌공사에서는 지난해 영농기 이후 보수 계획을 세우기로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강우량 부족으로 저수량을 다시 방류하고, 보수 계획도 올해 영농기 이후 보수할 것이다 며 주민들에게 통보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3월 잠수사를 동원하여 보수작업을 시도하였으나 시계불량, 높은 수압 등으로 안전사고를 우려 보수공사를 하반기로 연기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사시를 대비한 저수지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평소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농어촌공사가 존립하는 것임을 감안 한다면, 농어촌공사의 해명은 설득력이 낮아 보인다.
더욱이 농수로와 저수지 등과 관련한 크고 작은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면 주민 모 씨는 “농어촌공사에서 저수지 관리가 소홀하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알 수 있었다.”면서 “공기업 이면 월급도 한두 푼이 아닐 것인데 제발 폼만 잡지 말고 진정 농민들을 위한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지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