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단풍시즌을 맞은 행락객들이 들과 산으로 많이 나간다.
 즐기는 것도 중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을철 에 자주 발생하는 쯔쯔가무시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 한다. 병원체에 감염된 좀 진드기가 유충(chigger)상태로 살고 있다가 설치류나 사람에게 접촉하여 물게 되면 평균 10여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 발병하게 되는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들쥐에 의해서 운반되며 풀밭이나 관목 숲에서 한동안 유충생활을 하게 된다. 이때 사람들이 논과 밭일은 물론 등산할 때에 유충에 물리게 되면 감염된다.  야외로 소풍을 가서 들판 후미진 곳에서 소변을 보다가 감염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소변을 보다가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증상을 보면 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자리에는 홍색 구진이 생긴 뒤 작은 궤양이 발생하고 이어서 검정색 딱지가 생기게 된다. 딱지가 잘 생기는 부분이 몸의 사타구니와, 겨드랑이 같은 몸에서 잘 안 보이는 부분이다. 환자의 발생은 주로 10월과 11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주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촌 주민들과 농산물을 취급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대개는 3일에서 5일 사이에 피부발진이 배나 가슴 등에서 발생하고 난 후에 얼굴과 팔다리로 번지게 되며 이때부터 가장 큰 특징으로 원인 모를 발열이 일어나고, 오한, 아주 심한 두통, 근육통이 발생하고 목 주위, 사타구니, 겨드랑이에 임파선이 커지고 통증을 수반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작은 수포와 농포가 형성되고. 또한 요통, 오심과 구토, 허탈감, 식욕감퇴, 기침 및 객담, 복통 등도 나타난다. 문제는 감기 증세와도 비슷해 자칫 넘어가는 경우에는 생명의 위협도 느낄 수 있다. 빨리 인근 병원이나 보건소로 달려가야 한다.
 병원에 가면 항생제(독시싸이클린이나 클로람페니콜)를 투여 한다. 보건소나 병원에 신고를 해두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예방법으로는 우선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지 말 것과  휴식 및 새참 먹을 때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햇볕에 말려서 보관해야 한다. 농경지의 고인 물에는 손발을 담그지 않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작업 시에는 반드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으면 된다. 밤 줍기, 등산, 성묘 등 야외 활동 시 긴소매 옷과 양말 등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해야 하며 들일을 끝내거나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하여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작업 및 야외 활동 후 작업복, 속옷, 양말 등을 세탁해서 입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빨리 발견해서 치료를 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는 하지만 방치할 경우는 위험 할 수도 있다. 실제로 가을걷이가 끝나고 나면 쯔쯔가무시병에 감염돼 심심찮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평소 열이 나는 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쯔쯔가무시병에 감염된 경우다. 가을이 끝자락에 가장 무서운 전염병이 쯔쯔가무시병 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가을의 막바지를 즐기는 등산객들도 꼭 준비해 가야 하는 필수품이 돗자리이다. 돗자리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맨바닥에 앉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움츠릴 필요는 없다. 계절 전염병은 그 시기를 잘 넘기면 무사하다. 쯔쯔가무시병 감염예방수칙을 잘 숙지해서 건강한 가을을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