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은 섶에 누워 쓸개를 맛본다는 말이다.
 원수를 갚을 생각을 잠시도 잊지 않고 있는 것을 뜻한다. ‘와신상담’은 붙은 문자이긴 하지만 한 사람의 일이 아니고 각각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합쳐져서 생긴 말이다.

 주경왕(周敬王) 24년(기원전 496년)에 오왕(吳王) 합려(闔閭)는 군사를 이끌고 월(越)나라를 쳐들어 갔다가 월왕 구천(句踐)에게 패해 발에 독 묻은 화살을 맞고 진중에서 죽게 된다. 합려는 죽을 때 태자 부차(夫差)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너는 구천이 이 아비를 죽인 원수라는 것을 잊지 않겠지?”
“어찌 잊을리 있겠습니까” 이렇게 대답한 부차는 나라에 돌아오자 장작 위에 자리를 펴고 자며 방 앞에 사람을 세워 두고 나고 들 때마다 ‘부차야 아비 죽인 원수를 잊었느냐’하고 외치게 했다. 이 이야기는 18사략에만 나오고 사기(史記)에는 없다.

 부차의 이같은 소식을 들은 월왕 구천은 선수를 써서 오나라를 먼저 쳐들어 갔으나 패하고 만다.
싸움에 크게 패한 구천은 겨우 5천명 남은 군사를 거느리고 회계산(會稽山)에서 농성을 하지만 결국은 건너지 못하고 오나라에 항복을 하고 만다.

 구천은 내외가 함께 오나라의 포로가 되어 범려(范慮)와 함께 갖은 고역과 모욕을 겪은 끝에 영원히 오나라의 속국이 되기를 맹세하고 무사히 귀국하게 된다.
 구천은 나라로 돌아오자 일부러 몸과 마음을 괴롭히며 자리 옆에는 항상 쓸개를 달아매어 두고 앉았을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이 쓸개를 씹으며 쓴맛을 되씹었다. 또 음식을 먹을 때도 먼저 쓸개를 씹고 나서 ‘너는 회계의 치욕(회계지치:會稽之恥)을 잊었느냐’하고 자신에게 타이르곤 했다.

 이 ‘상담’에 대한 이야기는 사기 월세가(越世家)에도 나와 있다.
월왕 구천이 오나라를 쳐서 이기고 오왕 부차로 하여금 자살하게 만든 것은 이로부터 20년 가까운 뒷날의 일이었다.

 와신상담이란 문자의 와신과 구천의 상담이 합쳐서 된 말이다.
 그 후 오랜 세월에 걸쳐 오나라 국민과 월나라 국민들 사이에는 같은 배를 타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로부터 백여년이 지낸 후에 오나라 국민 한사람이 월나라 선박을 승선하였으니 이를 오월동주(吳越同舟)라고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부자가 되기보다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며 성공을 원하기보다 봉사를 원하며 유명해지기 보다 아낌받는 사람이 되며 칭찬을 받을 때마다 오히려 한가지 부족한 점을 느낄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