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암 문학평론가.시사평론가

 세상은 혼탁하다. 시기와 질투가 판을 치고, 남 잘되는 꼴을 못 본다. 자기보다 낫다 싶으면 쇠꼬챙이로 긁으려는 소인배적 작태도 더러 본다. 이러함은 자신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면서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그렇게 모질게도 비난의 꽃을 피우던 이가 결국에는 그 죗가의 유탄에 쓰러진 모습이 안타깝다. 그래서 비난보다는 칭찬하는 삶이 복을 안겨주지 않을까. 이 나라가 1세기 전으로 돌아갈 정도로 자신의 사상과 철학이 맞지 않으면 적으로 몰면서 해괴망측한 논리로 덧칠하는 통합이 아닌 분열의 책동에는 찬동하지 않는다. 지방선거는 끝났다. 다시금 보궐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필자가 운용하는 홈페이지가 많은 편이다. 그곳에서 논해지는 세상사는 이야기를 보자.
 
 *함께했던 아끼는 시인에게- 문단계(문학계)가 위험한 칼춤판인지 진작 알았더라면 정식 등단을 위해 몇 년간이나 매년 11월이 오면 유독 신춘문예에만 허우적거리지 않았을 것이다. 작금에 시인(시조)은 있으나 시인은 없다. 단지 '잡어(雜語)의 유희'와 '시 염습사(殮襲使)'만 있을 뿐이다. 어떤 풍자 등의 방법에 의한 소시민적 속물성과 비겁성, 이에 끝없는 동요와 불안 등을 폭로하거나 매도하면서 현실 모순을 타개함도 없다. 부정적 요소의 파악과 모순의 정체를 폭로는커녕 그 위에서 럭셔리한 삶을 즐기는 썩은 영혼만이 춤추는 자기들만의 시인의 요란스러움이다. 고래로 역사는 정치와 문학이 어우러지면서(현실참여) 굴러왔음에도 분리가 문인의 덕목인지 안다. 그릇된 현실인지도 모르고 꼴값이다. 문학사도 모르면 경청해야 한다.
악부시가 왜 나왔으며 '조조'란 정치인은 전쟁 중 말 잔등 아래에서 애처 유미인을 노래하게 하고 시를 읊었을까. 고로 참여 시인이자 민중문학의 마지막 시인이라 볼 수 있는 김수영, 고은, 김지하, 김남주, 박노해 이후에는 시인(광의의 의미)이 없다. 행여나 있다면 시인은 가물에 콩나듯 하다. 오로지 썩은 영혼이 굿판의 작두를 타며 시를 염습하는 이(씨꾼) 뿐이다. 그에다 상패란 목걸이가 이력상 주렁주렁 달리는 것에 목숨이나 건다. 그러기에 '장 폴 사르트르'가 되살아난다면 참여문학을 설파하면서 안내하는 그의 제자들이 비웃지 않을까. 중학 때부터의 시작을 절필한지가 5년째를 맞는다. 1970년대 발표작 첫 시 <제비>를 강남으로 날려 보냈듯이..., 이게 행동하는 양심, 그리고 새로운 저항시를 낳는 토대인지 모른다. -(2014.6.12 신새벽에)
 
 *깡촌에서 태어나 집안이 가난했어도, 머리가 나빴어도 옛 시절 기를 쓰고 S대를 갔어야 했다. 참, 우둔했다. 그조차 안 되면 대학시절 기독단체에서 독일 유학을 주선할 때 갔어야 했다. 아니면 내가 이 세상에 1년 늦게 태어나거나 고교를 재수했어야 했다. 어제 경찰서에서 공직선거법에 따른 '공직후보자범죄경력회보서'를 발급받았다. 형이 실효된 것조차 없다. 신분증을 내밀고 바쁜 길이었기에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냐?"에 "사람에 따라서는 몇 시간, 며칠, 최장 20일 걸리는 경우도 있다"란 답변이었다. 그만큼 정밀조회에다 범죄자도 많은 모양이다. 청초한 난에도 흠이 있을진대, 난들 미미한 흠이 없겠냐만 여태까지의 삶에서는 선방이다. 예전과 달리 이번부터는 노랑종이에 실효된 것까지 다 나온다는 거다. 물론 20분 내에 발급되었고 티끌 없이 깨끗하다. -(2014.6.14)
 
 
 *문창극 총리 내정자에 대한 분노 - 위안부 할머니의 분노를 한 번 보라. 이게 국민의 정서이며 민심이다. 이건 좌우논리로 볼 게 아니다. 보편타당한 상식이다. 엊그제 어느 국개원이란 자가 이를 두둔하면서 "반대하는 이는 야당과 좌파다"란 조로 권력의 단맛을 내뿜었던가? 난 야당도 좌파도 아니다. 더구나 맑스주의 책조차 안 읽었다. 그러나 존 롤스의 그 어렵고 방대한 량의 <정의론>은 읽었다. 반대한다고 무조건적 적이자 야당이고 좌파로 모는 자에게 제의한다. 모든 족보(가계도 등)를 한 번 까발리면서 맞장토론을 할 용의가 있는지 묻고 싶다. 권력의 단맛에 취한 '그대들만의 철옹성'에 의한 좁은 인재풀에 인재발굴을 게을리 하니 이 꼴 아니냐?
역사상 국무총리 후보자 중 최악이기에 지금까지 이 땅에 살면서 처음으로 촌평한다. 친일잔재들의 조롱에 구역질을 넘어 심한 불쾌감까지 겹쳐 잠 못 이루는 밤이다. 이러한 류의 작자들이 상위계층에서 군림한다니 이 나라가 한심하고 민초들이 불쌍하다. 아베의 각료나 충성스런 나팔수가 맞겠다. 아니면 '현대판 일본의 괴벨스'로 탄생하는 게 좋을 듯 싶다. 극우파나 극우 흉내로 개인의 영달을 취하려 함에 말없는 보수가 그대들의 졸은 아니다. 극우나 이익을 탐하려는 그릇된 극우 꼭두각시가 못돼 미안하나이다. 당신들만이 애국자가 아냐. 총리 지명이 조금 늦더라도 대한민국은 굴러간다. 문 후보자를 반대한다고 행여나 좌파를 넘어 빨갱이로 몰지라도 난, 대한민국의 건전보수다. 내 삶과 이력을 보면 암만 몰아쳐도 '좌파나 현 야당과는 너무나 먼 당신'인 게 미안하다. 그러나 반대한다. 한민족에게 가한 이러한 모욕이 어데 있던가? -(2014.6.14)
 
 *새벽에 일어나 초등학교 동문회 참석차 첫차 출발 2분전에 가까스로 탔다. 막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남녀 등산족(?)들이 기름기가 반질반질하고 등산복이 호화스럽다. 물론 나도 꾀재재한 모습에서 벗어나 하얀 드레스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제법 신사의 멋을 내긴 했다. 그러나 중장년 커플들이 부럽다. 한때 나도 골프와 헬스를 접고는 등산광이었다. 간혹 함께 나선 아내는 노심초사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좀체 말이 없는 곰이 배가 고프면 중년 여성들에게 먹거리를 잘도 얻어 오는 등의 넉살 때문이었다. 주로 애견을 앞세우고 혼자다. 그땐 산에서 많은 책도 읽었다. 이게 자연을 벗 삼은 혼자만의 산행법이다. 장맛비에 고립되거나 눈길에 미끄러져 잠깐 의식을 잃은 때도 있다. 애견이 날 살려낸 개새끼는 배신이 없었다. 지금도 가끔 혼자 야간산행을 즐긴다. 그러나 내겐 근간에 나온 등산복이 없기에 오늘 마주친 이들에게는 적수가 안 된다. 반면 위급시 내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장구는 다 갖추고 다닌다. -(2014.6.15 달리는 고속버스에서)
*'극우괴뢰'와 '우빨(자신의 반대의견이면 적으로 모는 정신이상자)'들은 보라. 지금 인터넷이나 SNS에서 나도는 일제강점기 일군과 친일 앞잡이의 우리 민족 학살행위를 보라. 괜한 궁민들 이간질과 편 가르기로 애국자인 냥 포장마라. 이런 글 올린다고 '좌파 또는 야당', 그리고 '빨갱이'로 몰고 싶제? 총도 안 쏴 봤거나 친일의 피붙이 주제에 어데서 반성도 없이 자의적 해석으로 국민을 분열 시키냐? 그렇게 배가 따뜻하니 청년실업자나 불우이웃도 신의 뜻인가? 그대들이 극우 괴뢰(시도 때도 없이 자신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분열시키며 애국을 입에 달고 다니는 자) 아닌가? 암담한 조국의 현실이여! '(가칭)출마의 변' 원고 쓰기가 왜 이리 어렵노! 이른 아침에 축구는 하는 것 같다. 그에다 김해에 거주하는 지인이 산딸기를 보내와 포식을 했으니 배도 부르고. 눈물겹도록 감사하다. 힘겹게 짓는 농사로 인한 쌀 한 되보다 비싸 커피 한 잔 안 사 마시는 농민이자 정치인인 그에게 다시금 존경을 표한다. -(2014.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