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된 데 따른 공포심이 소금 사재기로 표출되고 있다.

일본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대량 방출한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바다 오염을 우려, 음식조리의 기본인 소금을 미리 사두려는 군민들의 소비심리가 작용하면서 소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고성관내 농협 마트에서는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소금이 동이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소금 사재기 열풍이 전국적으로 불면서 김장철을 제외하곤 평소 20kg 한포면 일년을 쓸 수 있는데도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소금을 미리 대량으로 구입하는 탓에 소금값이 금값으로 변했지만 이마져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관내 농협에서는 매년 조합원들에게 환원사업으로 소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올해는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한달 전만해도 20kg한포에 1만원에 거래되든 것이 지금은 생산지에서 이미 2만원 이상 출하돼 시중에서는 20kg에 2만4천원 이상을 주어야 구입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소금을 둘러싼 각종 잡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새고성농협에 속해 있는 모 지점에서는 얼마 전 특정인에게 100여포 이상씩 판매해 조합에서 매점매석을 하도록 도우는 격이 되었다며 조합원이 항의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또 고성농협 서부지소는 조합원들과 주민들이 소금이 없다고 항의하는 탓에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지경이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급기야 고성농협 최판진 조합장은 전남 신안농협을 직접 찾아 1,100여포를 확보해 조합원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고성농협 관계자는“소금 20kg 1,000포의 소비기간이 보통 3개월 이상인데 최근 한달도 안된 상태에서 바닥났다”며“농협에서도 많이 구입해 판매하고 싶지만 이미 생산지에서 가격 상승을 노려 출하를 꺼리고 있는 것이 문제다”지적하고“5월 초순경 물량과 가격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