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암 문학평론가.시사평론가

세월호 참사로 자기 생명도 스스로 지켜야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통탄하는 작금이다. 단군이 노했는지 경기도 고양 등에서 연일 대형 참사가 발생하고 있다. 선거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여권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소용돌이 속 군수가 우리들의 머슴이었다고 자부하는 군민은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만족하는 이는 소위 기득권층 1~2%였다. 이 중에서 초기득권층 0,1%에 속하는 이들이 군수로 나섰다. 이들을 일소해야 하는데 그럴 용기 있는 후보가 없는 게 한스럽다. 필자가 이번 선거에 나서지 않았기에 고향 방문길에 '군수 후보 간 토론회'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다들 겉으로는 인물이 출중해 보였다. 그러나 시중 여론과 필자가 감히 말하건대, 다들 감이 아니었다. 여태껏 그러해 왔듯이 "또 분탕질 하겠군. 자기 배만 채우겠군"라고 가슴속으로 소리 쳤을 뿐이다. 그리고 탐욕과 기득권에 줄 선 끄나풀만 있었다. 오히려 예측하지 못한 기현상을 보았다. '동토의 왕국'이라 볼 수 있는 이 땅에 용기 있게 나선 야권 후보가 설득력이 있고, 공약 등에서 현실적이며 삶을 관조하는 능력에 기타 후보들을 이끌면서 압도하는 듯했다. 몇 년을 준비했다는 각 군수 후보들이 급조(?)된 야권후보보다 정책 등에서 밀리는 형국이였다.
 
농어업민 인구 60%에 38~9%를 뺀 기득권층 '그들만의 활거장'이 아닐까. 4년도 긴 시간인데, 12년간 군수를 시키고도 박수치는 군민은 없는 듯하다. 공천 =당선이란 꼿꼿한 막대기로 당선된 그 군수는 재임 중 평민의 옷차림으로 군민 곁으로 다가갔을까. 그 막대기표 군수는 곧 물러나기에 언젠가 막걸리 잔을 나눌 기회가 있을 줄로 믿는다. 전임 군수나 곧 바통을 이어받을 군수 후보가 무슨 사감은 없지 않는가? 12년간 초록동색인 듯한 또 다른 막대기표도 권좌를 차지하겠다고 한다. 각 후보들 아주 건방지면서 목에 깁스하는 속물 중의 속물들이 군민의 머슴이 되겠다는 것은 아닌지 한심하다. 2명을 선출하는 도의원선거에서는 신이 내린 무투표 당선도 있다. 반면에 소가야 중심지는 힘 있다는 여권후보와 동정론에 호소하는 무소속후보 간의 각축이 대단하다. 그 동정론에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바꿔야 한다"면서 4년 전과 같이 범야권 후보 간 단일화를 주문하는 게 곳곳에 감지된다. 그러나 관변단체 회원과 힘 좀 쓴다는 토호나 똥파리들은 반기지 않는 듯하다. 선거철만 되면 자자손손 이어갈 브로커 황제가 활개를 치며, 오로지 몇몇 기득권만이 있다. 이러한 때 도둑놈 근성에서 벗어나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군민을 궁휼하게 여겨라. 이러한 이들이 아름다운 고장, 삶의 터전인 고성에서 다시금 발을 디디지 못하게 이번만은 표로서 심판해야 하는데 우려스럽다. 군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약속을 지키며, 군민을 위해 자신의 정열을 불태울 수 수 있는 후보가 없다. 이번 6월 4일 선거는 온갖 부정의와 고성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후보가 아닌 후보가 군민의 머슴이 되는 날이 되는 축제의 장이었으면 한다. “어느 놈이 군수가 돼도, 그놈이 그놈이다”고 방관했어도 안 된다. 유권자도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태껏 막대기 군수 후보에게 표를 밀어주어 살림살이가 좋아진 것도 아닌데, 이번에는 그 막대기는 부러뜨려 부지깽이로 쓰여질 것인지 의문이다. 자신의 권력욕에 취하거나, 도덕적으로 흠이 있으면서 오로지 자신과 일가를 위하는 후보로는 안 된다. 군수 자리는 어깨에 힘을 주며 자기에게 줄을 서는 관변단체 회원과 공무원만을 위하는 게 아니다. 민초들이 다가서기 어려운 군수는 유명무실하다. 이제 지방권력이 막대기에서 인물론으로 바꿔야 한다. 어깨에 힘 좀 주는 옛 소가야의 기득권층은 이제 진정,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군민 곁으로 다가가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군민을 친구로 보자. 우리들 생은 무한하지 않다. 다들 동반자이자 친구다. 사랑하자. 군민과 함께 가자. 군수 후보 그대들 유세전이나 토론회 등에서 무엇을 느꼈냐? 꼴값하는 추태는 버리는 삶의 자세를 갖고 겸허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