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암 문학평론가.시사평론가

옛 소가야에도 수장을 뽑는 선거판의 열기가 뜨겁다. 민선군수 선거 약 20년이 흘렀다. 그러나 여태까지 저주의 굿판이었던 게 여론이다. 어떻게 보면 영호남의 텃밭에선 돈 놓고 돈 먹기 선거에다,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이란 등식이 성립돼 온 게 부인을 못할 것이다. 이번에는 달라졌지만, 공천=당선이란 그 굿판에 정의와 도덕은 없었다. 필자는 4년 전, 소위 친박 외곽정당의 창준위 위원이자 위원장 신분으로 중앙당의 특명 아닌 특명으로 일면식도 없는 자당 후보 지원을 나서 눈과 귀로 똑똑히 느꼈던 바다. 아주 추악하고 더럽게도 정의와 도덕 실종만 보았음이다.
관변단체의 구더기 놀음, 짧은 인생길에 4년이면 긴 시간임에도 12년, 즉 3선을 해야 살기 좋은 고을로 마무리한다고 나불거렸다. 그러나 그 12년을 허비하고도 작금에 변한 게 없는 듯하고, 이제는 '그 얼굴에 햇살 격'에 그대로 이어받을 꿈을 꾸며 천지신명께 기도하는 모양새가 아닌지 모르겠다. 이에 '새우리당 경선을 포기한 무소속 후보'와 2파전인 것 같단 게 향우들과 유권자들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지역 정서상, 친여 성향이 아닌 후보는 없다. 또한 넓은 의미에서의 친박이 아닌 후보도 없다. 단지, 불공정한 룰에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어 각개전투식으로 싸울 뿐이다. 그렇다면 인물론이다. 다시 말해 부정의를 배격하면서 청렴하고, 금전을 탐하지 않고, 군민과 친구가 되며, 어느 정도 학식이 있는 후보가 낫지 않을까? 또한 농촌 실정상 '거머리에 피를 빨린 후보'가 4년을 짊어져야 군민의 삶이 편안할 것이다.
예컨대, 각 후보는 '힘 있는 후보, 예산을 많이 따오겠다' 등의 헛소리로 우롱하지 않았으면 한다. 고향에 가면 내 어머니의 1천 원짜리가 중함을 가르침에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격의 없이 친구가 된다. 쌀을 사고 소를 팔아 등록금을 대던 내 어머니와 같던 시장바닥과 논바닥 민초의 애환을 알기 때문이다.
 
 소꼴을 베고, 목동으로, 일손을 돕던 그 심성으로 군민을 보듬어야 한다. 흔히들 인생 넉넉잡아 80에 임기 4년이면 짧은 시간이 아니다. 왜, 이 기간에 군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한다 말인가? 2선, 3선을 꿈꾸며 군민위에 군림하려는 후보가 배제된 4년 안에 변화를 시킬 후보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치 사기꾼의 더러운 짓만을 골라 직업화하지 않으며, 군민을 위해 봉사하는 선비정신을 가진 후보들이길 희망한다. 대체로 50중반을 넘으면 돈에 대해서도 초연해야 한다. 그 전에 나름 다 어깨에 힘 좀 주었으면 봉사하는 삶이 아름답지 않은가? 그리고 낮과 밤이 다른 군수 후보는 배제되는 선거, 즉 '낮에는 선출된 이가 군수, 밤에는 온갖 똥파리 짓으로 앞잡이 노릇한 이가 군수'란 조롱을 받지는 않았는지 모른다. 또 다시 군민을 인질로 잡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싸워 퇴임 후에도 '향우회 모임 등에서 "내가 전임 군수였습니다"고 당당한 리더의 덕목이 없거들랑 사퇴하는 게 낫다.
 
 아래는 세월호 참사 34일 만인 5.19자 '박통의 담화' 1시간 전에 피력했던 거와 발표 후 비평했던 글을 그대로 옮기면서 끝을 맺고자 한다.
 
 박통의 대국민 담화를 보고- 많이 고민한 흔적에 일단 찬사를 보낸다. 이제 공직자와 기득권층, 그리고 국개원이 자기 자신을 얼마나 내려놓느냐에 달렸다. '공무원 배제, 민간 등용'으로 '끼리끼리'의 독식은 없앤단 건 잘한 사고다. 개혁 또는 국가 개조로 '제2의 건국 대통령'이길 바란다. 내가 개인적으로 몸소 겪은 바에 따라 언론이나 SNS에서 나름 대안을 제시한 점이 일부 반영된 점이 많아 다행이다. 담화 발표 1시간 전에 본란(아래 부분)에서 설파한 게 있기에 생략한다. 함께하는 대한민국이길 바란다.
 
 담화 1시간 30분 전 SNS에 남긴 내 말이다- 오늘 박통의 '대국민 담화'를 열 일 제친 채 TV채널에 고정코자 한다. 대통령 하나 잘 뽑았다고 환호했었다. 그러나 실망이었다. 잘될 거라 기도했지만 MB정권(이 정권의 인물이 득실거리는 면까지)인지, 바뀐 GH정권인지 구분이 안 된단 시중의 중론은 무엇을 뜻할까. 청와대 가신들은 자화자찬에 빠지지 마라. 과잉 충성자나 예스맨, 올드보이들의 개발독재와 권위주의에 찬 안일함으로 시대적 변화에 대한 미대처, 그리고 공직사회 대저항의 우려로 인한 미개혁, 가신그룹들의 자리 독차지 등 정부의 리더십 부재에서 원인을 나름 찾는다. 세월호 참사에서 소위 국민은 없었다. 이들만이 있었다. 어천가를 부르지 않는다고 '반대파' 내지 '적(?)'으로 보지 마라. 동지도 충언이 있음이다.
4~5일 전, 점심시간 근로자들의 이러한 외침을 목격했다. 공직자를 인간 취급 않는다는 점이었다. 한마디로 '도둑놈', '사기꾼' 집단쯤의 생각이 팽배해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대한민국 공직자라면 신뢰하지 않는다. 심지어 2000만 원짜리 공사에 200만원을 착취하는 공무원도 목격했음이다. 또한 업무상 체득한 개발정보로 취득한 토지가 도시계획 구역에 편입돼 엄청난 차익을 본 지방 관리도 비일비재하단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러한 조직을 이번 사태에서도 형사 처벌한다는 소식은 별로 없는 듯하다. 이러하기에 개인적으로도 웬만한 공직자나 그들의 령에 대해 웃는다. 우리 같은 민초가 의무를 다하고 더 청렴하기 때문이다. 이들만의 복지는 즉 '임용에서 무덤까지'까지이면서 제 밥값 못한다. 안 되면 이들을 싱가포르 등의 청렴국가에서 아웃소싱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들의 업무, 심한 언사를 붙이면 '개나 소'나 할 수 있다. 일반인 속에도 인재가 많단 점이다. 왜, 대통령이 욕을 먹는가? 대통령중심제하에서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는 데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대통령 개인이 아닌, 그 권한 이면에 막대한 의무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헌법 개정을 통해서도 의원내각제 도입도 필요한 시점이란 게 이번 참사에서 드러났다. 그조차 안 되면 소위 총리와 권한을 분점하게 하는 '책임총리제'다. 총리는 바지에 불과하다. 늙은 재상이 국개에서 아들딸 같은 국개원이 다 빠져나간 국개 본회의장에서 나름 답변에 충실하게 임하는 측은함도 볼 수 있지 않나? 국개원을 존경하는 국민 또한 없다. 이들 또한 권력의 세습화로 새로운 인물 진입을 막는 철옹성 아닌가? 박통이 국가와 결혼했다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국가 대개조로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길 바라마지 않으면서 스마트폰 즉석 글을 이아침에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