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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초등 향교체험
2014년 05월 23일 (금) 14:32:48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미래신문논설위원
지난 5월 16일 삼산초등학교(노선규 교장) 전교생이 고성향교에서 전통예절 체험교육을 실시하였다. 강정미 교감 선생님이 전교생을 인솔하여(병설유치원생을 포함) 향교의 명륜당에서 전통예절을 체험하기 위한 몸가짐, 걸음걸이, 절하는 법 등을 간단히 익히고, 대성전에서 공자님께 분향을 올리는 체험을 하였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학교에서 배운 ‘사자소학’을 향교의 명륜당에서 송독을 해보겠다고 했다. 옛날부터 8살에 서당에 들어가면 천자문을 익히고 소학을 학습하기는 하였지만 유치원생까지 참여한 체험학습장에서 ‘사자소학’을 송독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향교의 기능이 제향과 교육으로 구분되지만 근대교육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교육의 기능은 일반학교로 옮겨졌기에 고성향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인성교육을 제외하고는 그것도 초등학생이 명륜당에서 ‘사자소학’을 읽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거의 100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어린이들이 옛 서당의 고저청탁에 맞춰 독송하는 소리는 한문이라 그 뜻을 모른다고 해도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전해졌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자소학’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려면 선생님들의 바른 전통교육에 대한 철학과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한문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소학 교육으로 이 정도의 성과를 올렸다면 삼산초등학교의 인성교육과정을 다른 학교로 일반화 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서구문물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윤리의식이 사라져 안타까워하는 현대사회에 삼산초등학교의 ‘사자소학’을 통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도덕과 윤리가 사라져가고 있는 이 시대의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문공부를 제대로 익힌 사람들은 잘 아는 일이지만 소학이라고 해서 결코 용이하게 익힐 수 있는 공부가 아니다. 소학은 어린이의 학문이라는 뜻으로 성인에 이르러 배우는 대학과 대칭되는 이름으로 쓴 것이다.
 소학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은 교육의 원칙을 실은 입교, 부모? 나라? 부부? 이웃? 벗의 도리를 실은 명륜, 그리고 경신으로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예절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익히고 나면, 후일 대학에서 배우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명륜당에서 ‘사자소학’ 독송을 마치고, 학생대표로 김지은, 한평화, 강다현 어린이가 분향관이 되어 대성전에 분향례를 올렸다. 분향을 올리는 홀기를 한문으로 읽고 우리말로 해석해 가면서 촛불을 켜고, 향을 사라 올리고, 절을 올리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신기하고 새로운 체험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았다.
 절을 왜 여러 번 올려야 하는지, 걸음은 왜 종종걸음으로 걷는지 등을 설명하기에는 아이들의 눈에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였다. 혹시라도 공자님이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유치원생도 알아들을 수 있는 설명을 하기에는 대답이 궁색하기도 했다. 저 아이들이 자라서 공자님처럼 자신을 수양하고, 이웃과 남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향교체험 교육을 실시하였다. 노선규 교장께서 “초등학교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적인 예절을 익히는 곳”이라고 한 교육철학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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