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남을 이해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고, 질투하는 것 보다 더 나쁜 것은 없네.
질투는 계집아이나 하는 것. 그 째째함을 어찌 따질 것 있으랴.
자기가 못났으면 남의 출중하고 능한 것을 시기하고 자기가 막히고 불행해지면 남의 운수 좋은 것을 시기한다네. 자기가 만약 업적이나 공훈이 없으면 다른 사람이 일을 이룬 것 시기 한다네.
자기에게 지지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른 사람이 도움을 받는 것 시기한다네. 세력과 지위가 서로 대등하게 되면 상대의 핍박을 받을까 두려워하고 미워한다네. 자기에게 좋은 명성이 없으면 다른 사람이 이름나는 것 시기한다네. 자기에게 어진 자손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후손이 부유한 것 시기한다네. 이름을 다투느라 밤낮으로 바삐 다니고 이익을 다투느라 여기   저기로 달려간다네.
자기 한 몸의 명예(名譽)만 바랄뿐 다른 사람 더렵혀지는 것 아까워하지 않는다네. 남의 재난을 들으면 혹 다행으로 여기기도 하고 남의 화(禍)를 들으면 혹 기쁘기도 한다네. 너에게
어째서 그럴 수 있는가? 라고 물으면 그 까닭은 나 자신도 모르겠습니다 라고 대답할거야. 너의 방은 신(神)이 강림해 있는 곳이고 높고 밝아서 귀신이 돌아보는 곳이라네.
하늘의 이치는 늘 돌아오기를 좋아하나니 다른 사람 질투하는 건 자신을 그르치는 짓. 저승과 이승에는 욕설과 질투가 모여서 어긋난 기운이 서로 뒤엉켜 있다네. 심하게 시기하면 너의 몸에 재앙내리고 가벼울 경우는 너의 복을 줄인다네.
내가 이제 후배들에게 알려주노니 흠칫하면서 크게 깨달을 지어다.
평생토록 다른 사람에게 길을 양보해도 한 치나 한걸음 정도도 잃지 않는다네.
평생토록 남이 잘되기를 축원해도 자기의 배 한자도 손해 없다네. 질투하는 마음을 싹 쓸어 없애면 저 넓은 하늘이 감로수(甘露水) 내리니 집집마다 길하고 상서로움을 얻으면 나도 또한 두려워 할 바가 없으리라.

※ 감로수(甘露水)는 맛이 단 이슬을 말하며 천하가 태평하면 하늘에서 내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