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광역의원 제2선거구 이동호.정호용 후보가 지난 2일 새누리당 경선에 문제가 있다 지적하고 ‘후보공천효혁가처분신청’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2-새누리당 기초의원 공천 신청자들이 작성한 경선 합의문서

새누리당이 고성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경선과 관련해 잡음이 일고 있다.
고성지역의 경우,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으로 인해 치열했던 만큼 경선 후유증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도의원 제2선거구 여론조사에서 탈락한 이동호, 정호용 후보는 지난 2일 고성군청 중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방식에 문제가 많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사법기관에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형사 고발과 창원지방법원에 ‘후보공천효력가처분신청’을 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이와 함께 기초의원선거 공천신청자인 김용기, 류두옥, 박기선, 천재기 후보도 지난 7일 경남도당 공심위를 방문하여 여론조사서를 입수 하는 등 법적 분쟁에 나섰다.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이른바 ‘여론조사의 공정성, 신뢰성’에 문제를 두고 있다.
이동호, 정호용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에 있어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경남도당 또는 중앙당에서 2곳을 지정하여 실시하기로 했지만, 고성당협 사무실에서 이군현 국회의원의 모 비서관이 일방적으로 여론기관을 선정하여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방법도(4월 26일~4월 28일)지역구 내의 일반전화로 실시해야함에도, 지역구가 아닌 고성읍에 대거 실시돼 부정한 사례가 있어, 이를 모 비서관에게 전화하여 중단 할 것과 지역구가 아닌 곳은 걸러 내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 하였으나 수용되지 않아 중앙당과 도당에 정식 이의를 또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다른 지역에(고성읍, 삼산며) 여론조사가 있었음을 시인했으나 타 지역구민들이 답변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핑계로 일관해 부득이 두 곳의 여론조사 기관을 형사 고발하게 되었으며, 여론조사 경선규칙을 위반한 새누리당 중앙당에 이의 제기 및 법원에 ‘후보공천효력가처분 신청’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초의원 공천 탈락자들도 여론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용기, 류두옥, 박기선, 천재기 후보 등 4명의 후보들도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이 지적하는 내용은 여론조사 시기, 방법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하는 과정에 지역 국회의원의 모 비서관이 개입되었다며, 이는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에 따르면,“도당 공심위에서 경선 방식을 100% 여론조사 실시를 방침으로 정하고 경선 업무를 해당 지역 당원협의회에 위임하여 후보자들이 경선 방법을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여론조사기관 선정도 당원협의회 통영.고성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하도록 되어 있지만 선거관리위원이 아닌 국회의원 비서관이 주도하여 선정하였고, 공정한 경선업무를 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는 형식적으로 구성만 되었을 뿐 아무런 역할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확인 결과 통영시 고성군 당원협의회는 도.군의원 경선과 관련하여 9명의 선거관리위원회(선거관리위원장 이군현 국회의원)가 구성되어 있었다.
본지에서 확인한 경선합의서 문건에는 “도.군의원 경선은 통영.고성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한다. 여론조사 기관도 후보와 합의하여 선정하고 업무도 대행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통영.고성선거관리위원회는 구성되어 있었지만 공천관리위원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관리위원회를 공천관리위원회로 잘못 표기 했더라도 경선 업무는 위원회에서 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기관 선정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닌 모 비서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모 비서관은 선거관리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경선 업무를 대행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렇다 보니 후보들의 반발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동호 후보가 모 비서관에게 문제 제기를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닌 모 비서관이 경선 전면에 있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통영.고성선거관리위원 일부에게 경선업무와 관련하여 전화 취재를 한 결과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절반인 5명이 통영.고성 사람이 아닌 외부 사람인 것으로 밝혀져 위원 선정 기준도 모호했다.
모 후보는“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와 너무도 차이가 난다”며“여론조사 기간 중에 이미 어느 후보가 공천권에 들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사실로 나타났다. 이는 누군가의 귀뜸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아닌가. 사법기관에서 철저하게 수사하여 진위여부를 가려내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군현 국회의원은 후보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다.
이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하지만 이런 식으로의 딴지는 곤란하다. 경선 업무를 당협에서 위임받아 신뢰와 공정성이 있는 조사기관을 선정하여 진행 하였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한 것은 우리로서는 오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여론조사기관에서(형사고발한 것)그냥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해 후보자들과 여론조사기관과의 법적 분쟁을 염려했다.
자칫 후보들이 역풍(무고죄)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이동호.정호용 후보가 신청한 ‘후보공천효력가처분신청’은 9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심리를 거쳐 13일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알려져 판결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