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청마의 해를 맞이하여 우려하는 목소리가 너무 크다.
국가적으로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연속되고 있는 불법선거논란, 이석기 등의 내란음모사건, 진도 앞바다 세월함 침몰사건으로 사망자 및 실종자가 300여명 그중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하니 이를 놓고 천재니 인재니 하는 언론인의 이론이 분분하니 이는 국가적으로 전무후무한 큰 비극과 재난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의 경제적 불안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등등 크고 작은 일들이 국민의 마음을 초조하고 불안하게 한다. 그리고 국제적으로는 왜인의 독도영유권 시비와 왜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역사 왜곡의 예측이 불가능한 북한의 권력구도와 대남 도발 항공모함을 앞세운 중국의 해양진출 등 잠시도 태만할 수 없는 문제들이 신경을 예민하게 한다.
이렇게 국내적으로 불안과 공포의 상황 속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과 야당은 당리당략에 치우쳐 국가 경영과 국민들의 생활향상은 뒷전이다. 시민의 생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국가의 장래가 가능하다. 국가존립의 토대가 국민이고 국민의 절대다수가 서민들이다. 서민의 생활안정이 국가 존립의 기반인 것이다.
1894년 갑오경장(甲午更張)때 우리나라는 일본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스스로 지킬 힘이 없어 바람에 휩쓸리는 풀잎처럼 허우적거리다가 36년 동안이나 국가 없는 식민지 생활을 하는 수모와 치욕을 겪어야 했다. 그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독도 영유권 문제와 종군위안부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역사는 발전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한다. 과거의 역사를 거울삼아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준비하면 발전하는 역사가 될 것이고, 사리사욕의 물욕에 눈이 어두워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면 옛날의 잘못을 되풀이 하게 될 것이다.
2014년이 어떤 역사로 후손들에게 기억될 것인가는 현재 국정을 담당하고 있는 정치인들과 그들을 도우면서 공생하는 지식인 그리고 퇴직한 원로학자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서책을 통하여 밤낮으로 역사를 대하는 학자들은 보고 들은 바를 정확하게 인식하여 위정자들을 일깨워야 하며 자신도 역사의 과오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앞장서야 한다. 비슷한 잘못이 반복되는 것을 보고도 일신의 보호와 안위를 위하여 사리사욕에 안주한다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큰 죄인으로 매도될 것이다.
그래서 성재허전(性齋許轉)1864년 선생 및 매천황현(梅泉黃玹)1885년 선생과 면암 최익현(勉庵 崔益鉉)1905년 선생을 비롯한 많은 선비들이 지식인 노릇하기가 어렵다며 탄식을 했고 부끄러운 목숨을 부지하는 것보다 죽음을 택하기도 했던 것이다. 지식인의 책무를 다시 생각게 하는 4월도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