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비탄에 젖어있는 가운데 이를 기회로 스미싱과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회 암적인 존재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국가 전체를 흔드는 비상사태 중에 스미싱 문자로 개인정보와 돈을 노리는 세력들의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와 관련기관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지금까지 총 7건의 스미싱 문자를 발견해 차단 및 검경 통보 조치를 취했다.
이들 스미싱 문자는 `세월호 사칭 스미싱 문자 추가 발견주의 당부 스미싱 대처방법', `주소를 바꾼 세월호 침몰 그 진실은' 등 세월호 관련 내용을 전하듯이 포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앱을 설치해 전화번호, 문자메시지 등을 빼간다.
사람들의 관심과 약점을 파고드는 스미싱의 특성상 앞으로도 세월호 침몰사고와 연관해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있어선 안될 사고로 국가 전체가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에 이같은 행태를 보이는 세력은 가능한 모든 기술력과 행정력을 동원해 밝혀내 엄벌에 처해야 한다.
사회의 좀벌레 같은 이들 세력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발각됐을 때 받는 처벌이나 발각 위험보다 스미싱으로 얻는 게 크기 때문이다.
스미싱 범죄자는 가능한 최고 처벌을 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야 할 것이다.
검찰은 지난 2월 스미싱을 포함, 개인정보를 불법 유통하거나 활용한 이들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등 처벌수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강력한 수사력을 동원해 이를 보여주길 바란다.
스미싱과 함께 트위터, 인터넷 게시판, 페이스북 등에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선동성 유언비어들이 올라오고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어떤 내용이 사실인지 판별하기 힘든 지경이다. 심지어 어린 학생들까지 장난성 SNS 글, 타인에 대한 비방 등을 올리면서 사이버 공간이 흐려지고 있다.
얼마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선장 고향이 고성이다는 헛소문이 퍼져 군민들이 사실관계를 묻는 헤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한미 연합훈련으로 인한 세월호 항로 변경설, 미군 잠수함과의 충돌설, 방위비 분담금 국회 통과를 위한 기획사고설, 국정원 자작극설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유언비어가 SNS로 확산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가슴을 졸이는 상황에서 배 안에서 소리가 나고, 생존자에게서 문자가 왔다는 등 악성 유언비어가 이들을 한번 더 고통에 빠뜨렸다.
아예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자신을 민간 잠수부라고 속이고 언론에 "해경이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고 했다"며 거짓 인터뷰를 한 인물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유언비어는 현장의 수색ㆍ구조활동에도 혼란을 가중시킨다.
국가적 비극 속에 드러나는 이 같은 현상은 대한민국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속도와 하드웨어 위주 `IT 강국'은 문화와 보안 등 소프트웨어에서 치명적 약점을 나타내고 있다. SNS의 파괴력은 국가의 존립을 흔들 수 있는 만큼 시스템적 대응책이 필요하다.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유언비어와 스미싱을 퍼뜨리는 사회 암적 존재는 철저하게 가려내 엄벌하고, 법적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
인터넷 포털과 SNS업체, 이동통신업체들도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철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문화 선진국으로 만드는 것은 다른 누가 아닌,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야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도, 사고를 틈탄 사회적 혼란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