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부 고성문화원 이사

환골탈태(換骨奪胎)’란 말이 있습니다. 한글로는‘ 뼈대를 바꿔 끼고 태를 달리 쓰다’라고 풀이 합니다.

 이 말은 원래는 옛사람이 지은 시와 문장의 뜻을 취해 어구나 결구(結句)만을 바꾸어 자기작품인 것처럼 꾸미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요즈음은 용모나 차림새가 몰라보게 좋아졌을 때 많이 쓰는 말입니다.
 중국 서예사(書藝史)에 보면 황정견(黃庭堅)이라는 사람이 두보(杜甫)의 시를 보고 이렇게 평하였습니다. “두보의 붓에 걸리면 흔해빠진 경치도 금세 아름다운 풍광으로 변하는데 이것 아치 연금술사가 한 알의 영단(靈丹)을 넣어서 황금으로 변화시키는 것과 같다.”
그가 말한 영단이란 시인의 시상을 말하지만 도가(道家)에서는 이 영단을 먹여서 보통사람의 뼈를 선골(仙骨) 즉 신선의 뼈로 바꾸는 것을 환골(換骨)이라고 합니다.
‘탈태(奪胎’란 시인의 시상이 마치 아기가 어머니의 태내(胎內)즉 뱃속에 있는 것과 같으므로 그 태를 나의 것으로 삼아 자기의 시경으로 변화 시킨다는 것입니다.
 또 황정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인의 뜻은 무궁하지만 사람에게 주어진 재능에는 한계가 있다. 한계가 있는 재주로 무궁한 뜻을 좇는 다는 것은 도연명(陶淵明)이나 두보라 할지라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선인(先人)의 작품에서 뜻을 바꾸지 않고 말만 바꾸어 만드는 것을 ‘환골법(換骨法)’이라 하고 그 뜻을 본받아 조금 바꾸어 표현하는 것을 ‘탈태법(奪胎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최고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그동안 비정상적인 운영으로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간첩사건 핵심 증거인 중국 출입국 과정기록 서류까지 조작 위조한 사실이 판명되자 자칫 중국과의 외교문제까지 야기될 정도로 그 권위가 실추되었습니다.
정치권, 특히 야당에서는 국정원 운영 정상화를 위해 남재준 국정 원장 해임과 강력한 질타와 함께 뼈를 깎는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사태에 직면하자 박근혜 대통령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지난 15일에 국가정보원의 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사건과  관련해 일제히 사과 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구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유감스럽게도 국가정보원의 잘못된 관행과 철저하지 못한 관리체제의 허점이 드러나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원은 뼈를 깎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또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되는 일이 있다면  강력하게 책임을 묻을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도 같은 시간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증거 서류조작 의혹으로 국민께 심려 끼쳐 드린 점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 다시는 반복 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개혁을 해 나가겠다.”고 말하며 일부 직원이 증거 위조로 기소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데 대해 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황교안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 검찰의 구성원이 잘못된 증거를 제출하게 된 점을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 고 사과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접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가정보원은 뼈를 깎는 노력을 하여 국민 모두로 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문한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풀어 말해 ‘뼈대를 바꿔 끼고 태를 달리 쓰는’ 노력을 해애 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지켜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