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명주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선비는 죽일 수 있어도 그의 지조는 꺾거나 뺏을 수 없다.
그러므로 외부로부터 유혹이나 방해도 극복 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갖기 위해서 지절(志節)을 숭상하였고 자기의 잘못을 비판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이다.
살아 있는 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고통과 죽음이다. 선비가 나약해지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다음으로 선비를 나약하고 비굴하게 만드는 것은 일반 사람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물욕에 빠져들어 권력에 아부 하는 일이다.
어떤 이는 선비를 기생의 정조와 비유하기도 한다. 기생이 한번 정조가 꺾이면 갈보가 되고 또 꺾이면 창녀가 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지조를 판 선비는 충견이 되고, 충견이 주인한테 버림 받으면 토사구팽 똥개 신세가 된다는 것이다.
아세아를 석권한 천하무적 청태종(淸太宗)도 삼학사(三學士)의 선비 절의정신(節義精神)은 꺾지 못하였다.
1636년에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청나라 태종은 20만 대군을 이끌고 우리나라 서울에 침입하였다. 이때 인조대왕과 세자 그리고 고위 관직의 벼슬아치들은 남한산성으로 도망을 갔다. 청군 20만명은 남한산성을 둘러쌓고 우리나라 국민을 폭행하고 부녀자를 희롱하여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총살하니 인조는 더 견디지 못하고 청태종에게 삼배고두의 항복을 하고 말았다.
이때 수천억에 해당되는 금은보화와 젊은 여자 수백 명을 인질로 끌려가게 될때 구국애민의 청년 세분이 군사를 통솔하여 청태종과 맞서 싸우다가 역부족으로 청태종에게 인질로 잡혀 청나라 심양에 끌려가게 되었다. 청태종은 끌려간 세 사람에게 항복을 권유한다. 너의 세사람이 청나라를 지지하는 항복을 권유한다. 청나라를 지지하는 항복을 하면 높은 벼슬과 고급주택을 마련해 주겠다고 가진 설득과 권유를 하였으나 세 사람은 부귀와 영화도 모두 거절하고 죽음을 선택하였다.
청태종은 세사람을 처형하고 절의를 지킨 ‘조선삼학사’ 란 비석을 심양에 건립하여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삼학사란 호칭도 청태종이 불렀던 호칭이다. 삼학사의 증직은 다음과 같다.
충렬공 추담(秋潭) 오달제(吳達濟) 해주인(1606~1637. 32세)
충정공 임계(林溪) 윤 집(尹集) 남원인(1606~1637. 32세)
충정공 화포(花浦) 홍익한(洪翼漢) 남양인(1607~1637.31세)
선비정신을 가진 삼학사의 제사 모시는 곳은 다음과 같다.
광주의 현절서원, 평택의 표의서원, 홍산의 창렬서원, 영주의 장암서원에서 지금도 지방 군수와 유림들이 모여서 봄과 가을 일년에 두 번 제사를 모시고 있다. 지금까지도 삼학사의 충절이 비석이 중국 만주벌판에 세워져 있다고 전해오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많은 국민 중에서 삼학사와 같은 선비정신을 가진 청년이 과연 몇 사람이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