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명주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탐탐은 노려본다는 말이다. 범이 먹이를 탐내어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는 것을 호시탐탐(虎視耽耽) 이라고 한다.
욕망을 채우기 위해 기회를 노리며 낌새를 관망하고 있는 것을 비유해서 쓰는 말이다.
이 말은 주역이괘(?卦) 사효(四爻)의 효사(爻辭)에 나오는 말이다.
이(?)는 아래턱 하악(下顎)이란 뜻인데 기른다(養)는 뜻도 된다. 쾌의 모양을 보면 위는 간(艮)이고 아래는 진(震)이다. 간은 산(山)이란 뜻이고, 진은 우뢰를 말한다.
쾌의 전체의 모양은 위아래는 막혀있고 복판이 열려 있어 사람의 입속을 상징하고 있다.
산은 움직이지 않고 우레는 움직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위는 가만히 있고 아래만 움직이는 것이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의 입의 모양이다. 그러므로 이괘(離卦)는 음식을 먹고 생명을 보존하는 뜻이 된다.
그러나 음식을 먹고 몸을 기르는 데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처지가 다르다. 그래서 각 효마다 뜻이 다른 말로써 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사효에는 거꾸로 길러져도 좋다. 뱀처럼 노려보고 그 욕심이 한이 없더라도 상관이 없다(顚餌吉 虎視耽耽 其欲逐逐 ?咎)고 했다.
기욕축축(其慾逐逐)은 쉴 새 없이 계속된다는 뜻이다.
거꾸로 길러진다는 것은 아랫사람에게 봉양을 받는 것을 말한다.
부모가 자식을 기르는 것이 도리이고, 임금이 백성의 생활을 보장하는 것이 정치다. 그러나 자식이 다 큰 뒤에는 범의 위엄을 갖추고 자식들의 봉양을 계속 받아도 좋은 것이다.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들의 생활이 풍족하고 상하의 질서가 확립되어 어른은 젊은이를 도덕적 규율을 지키도록 인도하고, 부자유친의 효도가 회복되고 부창부수로 아내는 남편에게 열행을 성의껏 다하는 인의의 사회가 이루어지면 호시탐탐 이라는 어색한 용어는 자연스럽게 소멸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