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암 문학평론가.시사평론가

지역 정가에 따르면 6·4지방선거에 대한 새누리당 후보 경선 룰이 '당원 50%+국민선거인 50%'로 확정됐다. 총 유권자 규모는 각각 550명이 될 모양이다. 지난 8일 안철수 새정치 공동대표는 "소통을 말하면서 유리한 것만 협조를 구하고 불리한 것은 회피하는 태도가 안타깝다."면서 "지금 대선 공약 파기로 여야가 두 개의 규칙으로 경쟁하는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 불리해지고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참으로 정의롭지 못한 사회, 잘못된 정치 현실"이라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하여 돌직구를 날렸다. 마지못해 새누리당 군수선거 방식과 같은 룰에 의한 결과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
 
 군수선거에 새누리당 넷, 무소속 넷이 출사표를 던진 것 같다. 다들 포샵한 홍안만으로는 시골 군수감은 된다. 또한 각각의 공약도 그럴듯하다. 그러나 속과 겉이 다른 것인지 출향인에게는 목례조차 없는 이도 있다. 야전에서 지근거리만 전쟁터가 아니다. 적과 동지는 원거리에도 있다. 곡사포의 지원사격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처사에 세월만 죽였을 뿐, 인성조차 모자라는 듯한 어제의 아전이 우습다. 정당공천제 폐지가 정당체제를 약화시키는 반정치적이라는 반대 논리가 없는 게 아니지만, 공천제로는 검은 돈(모 지방에서는 1억(億)을 받쳤다고 의기양양한 머저리 도의원 후보도 있단 설이 난무한다)이 오가며 중앙정치의 예속화가 문제이기에 폐지를 바라는 거다. 공천과정에서 돈이 오가는 매관매직은 물론 가방모찌(?)나 노비 같은 비굴한 처세술에 능해야 하는 등의 폐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고성에도 이러한 짓에 능하지 못한 후보들은 일찌감치 쓰라린 가슴을 안고 무소속을 택한 후보도 있다.
 
 이러한 때, 지역 언론은 친척이기에 어느 후보를 밀며, 자금 투자를 했기에 ‘네 편이다’는 설이 나돈다. 언론이란 사명에 철저할 거라 믿지만, 루머가 사실이라면 권력의 끄나풀로는 자신을 멍들게 할 뿐이다. 이들이 올곧지 않고, 시민단체까지 침묵한다면 혼탁한 선거판이 될 게 뻔하다. 빨강잠바만 너울너울 춤 출 것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불루스를 추는 공정한 선거판이 되게 토호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이들 또한 '너나 잘해'란 막말이 없기를 바라면서 SNS에서 뱉은 말을 인용하자.
 
"선거 때만 되면 날뛴다. 누가? 지방의 늙은 토호들과 다선(多選)을 주장하면서 권력의 세습화를 기하는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이다. 그리고 인색한 삶을 숨기며 봉사로 가장하여 동네에서 '내 잘 났소'하면서 이권에 개입하며 선거를 돕는 지역 딸랑이(관변단체 회원)도 마찬가지다. 서민(군민)들의 피를 빨아 당기는 '빨대(토호와 지방의원)들의 향연'은 표준적인 '언 페어(unpair;불공정)'다. 악어와 악어새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대들만 사는 고장이 아냐. 또한 그대들만 하는 감투가 아냐. 더욱이 지방정치가 토호 정치꾼만의 선점물이냐? 이번에도 졸로 보다간 당한다.(3.3.31~4.1)" 또한 서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중앙일간지에 설파한 필자의 칼럼인《지방정치, 새누리당 감투 '그들만의 리그전'인가?》를 보며 필을 놓자.
 
 『먼저 대전·충청권 광역단체장 경선에 끝내 불참하면서 본래의 직으로 돌아간 모 예비후보가 SNS에 올린 글을 보자.
"지방선거는 무릇 지역의 이슈와 정책을 놓고 정치신인과 인재들이 경쟁하는 선거여야 한다. 그럼에도 광역단체장선거의 경우에 총선과 다름없이 전·현직국회의원들이 대거 후보로 등장함으로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기득권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존 국회의원 중심의 선거는 당원관련 정보와 당내 네트워크 면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정치신인이나 여성의 진입이 차단되며 경선과정에서 대거 탈락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제, 새누리당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경선 및 컷오프 과정에서 나타난 납득하기 어려운 절차와 운영관리의 문제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선거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어떠한 정당도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도 동 SNS에서 이번 선거에 나서는 지인들이 겪는 아픔과 지난 국회의원 예비후보 때 몸소 겪었던 불합리한 경험칙 등을 종합해 이렇게 설파했다.
"바로 이게 새누리당의 병폐다. 박통은 이걸 원하지 않는데, 당은 이렇게도 공정성이 없다.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별의별 명목으로 잡부금(?)도 거둔다는 거다. 그들만의 꽃놀이패에 국회의원이든, 지방정치든 신인들의 진입을 어렵게 만든다는 게 주변의 중론이다. 심지어 몇 년간 당비납부에도 특별당비에 공천심사비, 여론조사비 등을 납부케 한다. 만약 여론조사비 같은 건 남으면 당에 귀속시킨다고 볼멘소리다. 허울 좋은 경선 및 컷오프에 참여치 않으면 예비후보로서의 기탁금은 국고에 환수된다. 만약 참여한 경우에도 낙하산공천(귀족정치꾼들은 이렇게 표현한다. 그 말이 그 말에 불과한 '전략공천'이란 언어의 착란)으로 뭉개면 형식상 면접 1분인 경우도 있음이다. 이러한 불공정을 안 당해본 이는 모른다. 바로 '끼리끼리'로 줄(그들만의 리그에 의한 인맥)이나 돈이 없으면 정치신인이 제도권 진입조차 어렵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즉 여야를 불문한 정치권력 세습화다. 그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룰을 둘러싼 극심한 혼란 등에 대한 난맥상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김황식 전 총리가 서울시장 경선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이틀간이나 칩거했다가, 지난달 30일 간신히 설득한 끝에 완주키로 했다. 당 대표가 유감을 표하고 그 기득권 의원들이 설득에 나서는 꼴을 보는 당원과 국민은 '어이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가뜩이나 새정치 안철수 공동대표는 대선공약인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약속을 지키라고 새누리당의 목을 조이고 있는 때이다. 그 약속 관철을 위해 박 대통령과의 회동제안과 함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범국민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여론 확산에 나섰다. 이에 대한 대안인 '상향식 공천제'로 대응하는 당은 고비용 선거판으로까지 돌변한 양상이다. 어느 네티즌은 "여야 불문 새로운 정치를 한다면서 맨날 똑같은 자이다. 새로운 신인을 찾지 못하고 결국 묵은 인재로 바뀌지 않을 정치를 마치 새롭게 바뀔 것처럼 과대선전이다"고 조롱을 보낸다. 또한 정치적 기득권이 정치신인이나 인재발굴에는 관심이 없단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석종현 교수(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도 자신의 SNS에서 "KBS 노래자랑을 즐기는 편이다. 이유는 유명가수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 명인이 간혹 발견되기 때문이다. 기존 정치인들이 새로운 인물보다 정치를 잘한다는 명제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러한 나쁜 관행들은 없애야 한다."고 지적한다.
 새누리당 기득권 그들만의 탐욕에서 더 일을 그르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철옹성을 허물라. 그리고 어떠한 선출직 선거에서든 정치신인을 발굴함에 주저해서는 안 된다. 후보자의 피선거권과 참정권, 헌법상 기회균등의 원칙에 반하는 짓은 거두라. 진정, 대한민국이 공정한 사회로의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그대들부터 대오각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함은 여야를 불문하고 당원과 국민은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