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명주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우물안 개구리가 정중지와(政中之蛙)다. 좁은 우물 속에 들어 앉아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줄 믿고  있는 개구리처럼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좁은 사람을 가리켜 말하게 되었다.
이 말의 유래는 상고시대 장자의 저술에서 나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비유로서는 누구나가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장자의 추수편(秋水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황하(黃河)의 수신(水神)인 하백(河伯)이 물을 따라 처음으로 넓은 바다까지 내려와 보았다. 끝없이 뻗어 있는 동쪽 바다를 바라보며 북해(北海)의 신(神)인 약(若)에게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이 세상에서는 황하가 가장 넓은 줄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이 바다를 보고서야 넓은 것 위에 보다 넓은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소. 내가 여기를 와보지 않았던들 영영식자(학자)들의 웃음거리가 될 뻔했소. 그러자 북해의 신(神)이 말했다.
“우물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사는 곳에만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政蛙 不可以語於者 拘於虛也)”
여름 벌레에게 얼음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사는 철만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 식견이 없는 선배에게 도를 말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배운 상식에만 묶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대는 강 언덕에서 출발하여 넓고 큰 바다를 구경하고 자기의 좁은 소견과 부족한 안목을 알고 깨달았으면 함께 진리를 터득하고 연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자의 추수편에는 정와(井蛙)라고만 기록되어 있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정중지와란 문자로 표시하고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는 정저와(井底蛙)라고 나와 있다. 우물 밑 개구리란 뜻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줄로 알고 있지만 과연 어떤지 다 같이 생각 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