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형갑 고성미래신문지면평가위원

고성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분명히 나타나 매우 희망적이지만 그 전망은 불투명하다. 한 다리만 건너면 모두가 이웃사촌인 이 고성사회에서 뚜렷한 색깔을 가진 유권자들이 드물고, 선출공직자들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내는 고성유권자들이 실제의 투표행위는 말과 다르게 하는 철저한 이중성 때문이다. 고성사회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정치꾼들은 ‘보수적 정치특성’이라고 간단하게 규정해 버린다.
불공평한 예산이나 정책에 경종을 울리며 민주주의 꽃을 피우기 위해 피 흘리기보다는 싸워봤자 상처만 남는다는 ‘순박하다 못해 너무나 안이한’ 고성현대사(現代固城史)나 철저한 관존민비사상(官尊民卑思想)이 고성을 지배해온 탓으로 후보들은 특정당의 보수를 자칭한다. 그러나 껍질을 벗겨보면 보수도 진보도 아닌, 사익(私益)에 따라 움직이는 보신주의자들로 보인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나 이념을 체득(體得) 못한 그릇된 보수들이 제도권에 진입한 탓인지, 표를 얻기 위한 전술적 목표 때문인지 모두들 보수인 척 한다.「사상(思想)이나 이념(理念)도 없는 보신주의자들이 성공하는 고성?」 대다수 군민들은 이×도 꼴 보기 싫고 저×도 꼴 보기 싫다고 한다. 더 나아가 12년 정치군수와 한배를 타고 온 기존 선출직들은 이미 생명력이 고갈되어 구제불능이요, 재생불능이요, 개조불가(改造不可)라는 소리가 파다하다. 그러나 국가가 있고, 국민이 있고, 국토가 있는 한 지방자치를 포기할 수 없다. 이럴 땐 고성의 발전적 관점에서「기존 인물들에 대한 배타적인 인물의 강력한 부상」이 시대적 요청이다. 정치적 허무주의나 냉소를 극복하고 이 고성 정치마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주민행정정치의식(住民行政政治意識)을 갖는 인물로 이 고성의 정치마당을 새로 짜야 한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소박한 진리 때문만도 아니다. 한번 선출직이 되고나면 자기능력, 자질, 인격 따위에 대한 진진한 반성, 자괴, 성찰의 경험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이, 팔 걷어붙이며 죽을 때 까지 끈을 놓지 않으려고 찰거머리처럼 악착같이 달라붙는 자를 떼어내야 한다. 군민의 무지(無知)로 탄생한 정치군정(政治郡政) 20년을 용인(容認)했던 역사적 흐름 앞에, 지난 세월은 회오리바람에 몰아가고 1읍·13면 주민을 위한 진정한 공복들로 메워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의식이 확산되어 고성에 자유·정의·민심의 불길을 데워보자. 모두모두 손잡고 화합의 연대를 창조할 자를 찾아보자. 이 고성 땅에 정치의 신기원을 이루어내는 선거혁명을 일으키자. 보라, 수년간의 선출공직자로서 있으나마나 아니면 없어야할 자로, 아닌 것을「아니요!」 한번 못해보고도 또 뭘 해먹으려는 들먹거림을 보라. 이래도 유권자들은 침묵할 것인가. 선출공직의 사상·이념·소신이 절실히 필요할 때 몸을 움츠리거나, 얼씨구나 얼굴을 내밀어 불의와 야합하고, 이해를 앞세워 북치고 꽹과리치고, 사태를 부추긴 책임자는 없는가? 이래도 되는 건가? 군민들은 눈도 귀도 입도 없는가? 더 이상은 절대로 안 된다. 이런 통탄할 일만은 막아야 한다. 어림도 없다. 이제 군민은 침묵할 때가 아니다. 알고도 말 못하는 벙어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군민들이 정치를 선도하며 적당한 시기에 그들을 교체하고 어물쩍 넘어가는 사실에 브레이크를 걸어 준엄한 질타와 깨우침을 주었더라면 고성정치의 선진화는 상당히 앞당겨졌을 것이고 지금과 같은 얼렁뚱땅한 후보의 진출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민선 지방자치 제도권에서 개인적인 부를 신장하고 기득권을 공고히 한 그 열매의 단맛을 은근히 향유한 새로운 특권층은 이제 이 고성 땅의 선출공직자로서, 12년 정치군정(政治郡政) 앞잡이나 조연으로서의 역할은 이미 끝났다고 보는 것이 옳은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