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으로 도심지 학생의 전학이 이어진다. 보다 나은 교육여건을 찾아 도시로 이동하는 현상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러한 것은 소규모 학교의 성공적인 방과후 교실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농촌에서도 얼마든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떠나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학교’로 탈바꿈할 수 있다.

 방과 후 학교의 중요성과 성과에 대한 한 예로 얼마 전 고성교육지원청이 실시한 의사소통 중심의 실용영어 실력배양과 세계화· 지식정보화 사회에 부응하는 창의적 인재육성을 목표로 하는 영어종합말하기대회에서 동광초등학교가 3·4학년 영어듣기능력테스트, 5학년 영어교과서 암송대회, 6학년 영어말하기 대회의 세 종목으로 나누어 실시한 이번 대회에서 학생들이 모든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쾌거를 거두었고, 영어체험해외연수의 기회도 얻었다. 이는 영어회화 전문 강사와 원어민교사와의 정규 영어수업 및 다양한 돌봄 학교 영어프로그램 등의 방과 후 수업으로 평소 다져진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발휘된 결과이다.

 소규모 학교인 동광초등학교에서 이렇듯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정말 칭찬할만하다. 더군다나 이 모두가 방과 후 학습의 결과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방과 후 학교는 지난 2006년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후 양적인 팽창을 거듭해 왔다. 학생참여율은 지난 2천 7년 49.8%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3.3%를 기록했고, 학생 열 명 가운데 여섯 명 이상이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도 많다.
문제점 또한 없지 않다. 방과 후 학교 담당교사의 행정업무가 너무 많고 학생안전과 시설관리 등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우선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과 강사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하니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다 필요한 학교에 행정전담 인력을 배치해 방과 후 학교 담당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을 위해 모든 초등학교에서 돌봄 교실을 운영하도록 하고 방과 후 학교 자유수강권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현장에서 방과 후 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지역 간, 소득계층 간 교육격차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갈수록 사교육비가 늘어나 학부모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다 맞벌이 가정과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의 증가로 방과 후 홀로 지내는 아동이 급격히 느는 추세다. 방과 후 자녀 교육이 사회 이슈로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농촌지역에는 이렇다 할 교육문화시설이 부족해 사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어 방과 후 학교 의존도가 높다. 방과후 학교를 보다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