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신뢰다. 개인 간의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신뢰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개인소양이듯 사회든 국가든 꼭 필요한 덕목은 신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신뢰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정보를 개방?공유하여 투명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정부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을 내세워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의 가치로「정부3.0」정부운영 패러다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 군에서 가장 회자되고 있는 현안 문제 중에 하나가 고성읍 구청사 활용방안을 놓고 몇 년째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행정은 신뢰로 먹고사는 집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야만 군민이 믿고 따를 것이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읍사무소 이전계획 당시 결정된 방침대로 진행하면 되는 것이었다. 

몇몇 인사에 의하여 좌지우지하는 모양새가 영 아니다. 올해 6월 치를 지방선거가 한몫 했을 것이다. 필자는 공무원으로서 부끄러움을 넘어 수치심이 느낀다. 

당초 활용방안을 놓고 공영주차장에서, 소공원 조성, 보건지소건립으로 우왕좌왕하다가 이제 호기를 맞아 지방선거를 기해 노약자를 등에 업고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공약으로 일부 예비후보자가 활용할까 걱정스럽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곳이라 다소 조심스럽지만 현 보건소나 구읍청사의 이전사유가 교통 혼잡과 건물의 노후로 신축하기로 했고 그래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구,읍청사에 보건소를 옮기다 는 것은 일부 힘 있는 자의 견강부회(牽强府會)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전국을 어디가나 제대로 된 통합 행정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교통 혼잡이 없는 외곽지역에 행정 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 도심 집중화를 막고 균형발전을 위한 대안이다. 고성군청도 벌써 외곽에 나갔어야 했다. 

2012년도 보건소 이용실태를 보면 연간 40,305명이 월평균 3,733명이 이었다, 고성읍에 2,568명이 이용하였고 그 외 지역에서 1,168명으로 이용해 고성읍 주민의 이용률이 전체 68.2%로 나타나고 있다. 하루로 환산하면 170여명이 이용한 꼴이다. 

구,읍청사로 옮긴다고 가정하면 접근성이 용이하여 보건소 이용하는 군민은 늘어날 것임은 자명하다. 편리성의 강조하는 논리로서 마을마다 보건소가 있는 것이 맞다. 

복지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북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보건소는 보건교육에 기능과 역할을 가진다. 모든 진료행위는 민간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진다.  

보건소 관용차와 직원을 포함한 보건소를 이용하는 민원인의 차량(평균 하루 약150대 가량)의 주차문제는 차지하더라도 구읍청사(보건소)를 이용하는 많은 65세 이상 노약자와 영유아를 안은 주부들이 교통 혼잡에 노출되어 안전과 위험이 불을 보듯 뻔하다. 또한 상대적으로 환자감소에 따른 인근에 소재해 있는 병원을 비롯한 영세한 의료기관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소의 기능과 역할은 의료기관의 대한 지도와 관리, 보건행정, 만성질환관리와 노인인구증가에 따른 노인질환 관리 등 질병의 예방을 위한 보건교육과 건강증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리고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재정적 능력이 없는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의 예방접종과 진료기능은 계속해서 하여야 할 것이다. 

대부분 중산층을 포함한 일반인에 대한 진료기능은 민간의료기관에서 잘하고 있다. 앞으로 그쪽으로 유도해 가는 것이 맞다. 

만약에 몇몇 힘 있는 자의 논리로 보건소를 옮긴다면 시설 개?보수, 주차장증설 등 이전에 따른 엄청난 비용은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 자기주머니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이 모두가 군민들의 혈세다. 얼만 만큼의 비용을 더 들어야 정신을 차리겠는가. 

우리군 재정형편에 맞게 근시안적인 사고의 틀을 버리고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계획을 세워 나가야 한다. 

힘 있는 자들이여! 제발 우리군의 미래를 위하여 바른 선택을 하길 바랄뿐이다.